"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추억의 쫀쫀이. 한국 사람들은 이것 먹고 다 컸어~ 일본에는 없나 봐? 진짜 맛있으니까 먹어봐"라고 신이 난 표정으로 옆 손님이랑 함께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 지 20년 넘었지만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으니 슈퍼에 가도 눈에 안 들어오고 사본 적도 없다. 저는 그 맛이 궁금하면서도 신기하게 생긴 쫀쫀이의 가장자리를 조금 뜯어 먹어봤다.
솔직히 '맛있다'는 말은 안 나왔고 한국 분들의 입맛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어렸을 때부터 먹어 봤을 것이고 50대인 지금 추억의 그때를 떠올리며 '맛있다'고 감동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추억의 맛'도 떠 올리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 용돈은 받으면 동네 친구들이랑 '다가시야'로 가서 한국에서의 쫀쫀이 같은 아주 저렴하고 달콤하며 맛있는 과자들을 사 먹고 게임을 하러 갔었다.
그 시절에 100엔 가지고는 일반 슈퍼에 가면 과자를 1~2개밖에 살 수 없지만 '다가시야'로 가면 1개당 10~20엔이라서 최소한 10개는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에 이기면 10엔짜리가 2~3배로 돌아오기도 하고 또 그 과자 속에 운 좋게 '당첨 쿠폰'이 있으면 하나 더 주니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르겠다.
그 과자들은 거의 불량식품이지만 어린아이들한테는 상관없는 일이고 지금도 그 과자들이 눈앞에 나타나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추억의 맛' 때문에 그 미용실 원장님처럼 신이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것 진짜 맛있어요~ 한번 드셔 보세요~"라며 권할 것이다.
그 날의 일을 통해 먹는 것을 통해서 정을 쌓여가는 한국 문화 속에서 '한국에서 가족들이나 이웃들과 맛있게 먹고 좋은 추억 쌓아가기'라는 목표가 생겼고, 몇 년 후 몇십 년 후에 그 음식을 통해서 그때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할 일이 많은 삶이 되었으면 한다. 노은서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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