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쉽게 정의가 와닿지는 않는다. 한국인만 느끼는 정서가 있다.
한(恨), 정(情), 뜨거운 음식을 먹고도 시원하다고 하는 것 등등.
정(情)은 항상 생활 속에서의 물음표였다.
그러다 뇌리를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관계'였다. 그냥 관계가 아니라, 오고 가는 관계, 주고받는 관계였다.
지금의 우리는 단절이 많다.
가정 아래 부모 형제, 이웃, 사회, 국가 대 국가, 어떨 때는 자기중심으로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다지만, 이 정(情)은 나에 대한 자기의 반성이자 성찰이다.
일평생을 다할 때까지 나를 소중히 여기고 깨어있는 나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정(情)은 우리의 체를 중심으로 보면, 몸이 오가는 관계 '몸정'이 된다.
'몸정'은 서로 간에 오가는 왕래, 다시 말하면 서로가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일 수 있고, 남녀 간의 욕정일 수 있고, 몸(육체) 노동, 운동 등 내 땀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몸정'은 자기를 수련하는 훈련이다. 대화하고 경청하는 훈련이다.
우리에게 몸이 있다면 마음도 있다. 마음의 훈련이 심정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관계, 마음이 오가는 관계는 기도와 같다.
종교를 믿는다면 신과의 대화일 수 있고, 가정 안에선 텔레파시처럼 부모님과의 대화며, 부부간의 대화며, 형제간의 대화며, 자녀 간의 대화다.
'아 우리의 삶이 관계였구나' 우리의 마음이 무너졌을 때, 나를 지탱해주는 관계가 진실하다면, 우리는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명절 때면 효정(孝情)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이 말의 뜻은 효는 부모님께 돌려드리는 자녀의 보은이며, 관계는 관계인데 어떤 관계인가.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자지 관계'를 말한다.
다시 맞은 한가위 조상님, 부모님, 형제, 부부, 자녀를 통해서 나의 관계 점수는 몇 점인지 생각해 본다. 심정훈련은 관계회복 운동이다. 우이비훈 명예기자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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