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세종시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의 '양성평등으로 문화 읽기' 특강이 진행됐다. /사진=고미선 기자 |
그 시초는 123년 전인 1898년 9월로 거슬러 올러간다. 당시 서울 북촌지역 여성 300여 명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 역할 문제를 제기하며 차별없이 배우고, 일하고,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권통문(女權通文)'을 기념해 9월 중 한 주간을 양성평등주간으로 정하게 됐다.
여성친화 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은 지난해 시의회를 통해 양성평등 조례를 제정했고, 같은해 11월 교육청내에 양성평등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양성평등 주간 실천약속, 전문가 초빙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본청 부서장·직속기관장은 지난달 16일 청사 2층 대강당에서 '양성평등 실천약속'을 통해 △외모 말고 업무태도와 역량으로 칭찬하기 △성적인 농담과 사생활 침해를 멈추고 배려하기 △상사와 부하, 남성과 여성이 아닌 직장동료로 인정하기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사용하여 존중하기 등을 다짐했다. 해당 실천약속은 본청 1층 중앙공간에 마련된 게시판에 직원들이 적극 동참해 의미를 빛냈다.
양성평등주간 세종시교육청 1층 로비에 전시된 교육자료 전시물. /사진=고미선 기자 |
최교진 교육감은 특강에 앞서 "양성평등에 관한 성차별 문제는 권력관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윗 사람이 관행적으로 좋은 의미로 포장해서 하는 작은 실수가 상대방에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직급이 올라가고 경력이 쌓일때마다 더 살피고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양성평등으로 문화 읽기' 특강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성차별, 혐오문제, 젠더이슈 등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도 성희롱 예방과 조직문화, 성인지 감수성 향상 등에 대한 교육자료와 포스터 등을 전시해 교육청 직원들과 방문자들도 양성평등 주간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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