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관행 이제그만, 평등하고 편견없는 교실 만든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성차별적 관행 이제그만, 평등하고 편견없는 교실 만든다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4. 양성평등 학교문화
조치원대동초, 한솔초, 연세초 등 양성평등 교육주간 다양한 행사 준비
학생과 교원 성인지 감수성 높여, 남녀 평등한 민주시민 양성위해 주력

  • 승인 2021-10-06 16:45
  • 수정 2021-10-07 09:52
  • 신문게재 2021-10-07 7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대동초
조치원대동초 양성평등주간 추천도서 문예행사.
#스쿨미투 #남녀혐오 #젠더이슈

학생 간 혹은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 성차별적 관행은 여전히 학교에 존재한다. 성별갈등과 왜곡된 성 의식·문화를 바로잡는 일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차별과 편견을 탈피하고,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 주를 양성평등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세종의 학교들은 학년별 양성평등 관련 교과 내용을 연계해 교육을 실시하고, 조직문화를 진단해 우수 운영사례를 찾아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부모와 함께, 교원의 역량을 한층 높인 양성평등 교육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 세종의 학교 세 곳을 소개한다.



◆조치원대동초, 초성퀴즈·전교학생회 토론 등 전교생이 적극적 참여

조치원대동초는 초성퀴즈 추천도서 문예행사, 젠더온 양성평등 공모전 참여, 전교 학생회 양성평등 토론 등을 진행했다. 3학년 130명 대상 전문강사 대면교육과 학급별 담임교사 교육도 함께했다.

지난해 양성평등 현황조사 결과 '우리학교 학생들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다'는 응답이 학생과 교직원 모두 96.8%에 달했다. 다만 최근 사회적 성차별과 성별혐오, 디지털 성범죄 등이 증가하며 학교 내 왜곡된 성인지와 성차별적 문화에 대한 예방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차별없는 양성평등 교육주간'에 역점을 뒀다.

학급
조치원대동초 양성평등주간 전교학생회 양성평등토론.
지난달 8~10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초성퀴즈에는 115명이 참여했다. 교육청 포스터를 활용한 퀴즈 3문제를 맞출 경우 학용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추천도서로는 로버트 먼치 '종이봉지 공주', 윤은주 '소녀와 소년, 멋진 사람이 되는 법' 등을 선정해 1층과 도서실에 비치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도서를 읽고 그림을 제출할 경우 손소독제를 제공해 참여를 이끌었다.

대동초는 젠더온 양성평등 공모전에도 참여했다. 학급별 또는 학생 개인적으로 참여를 원할 경우 공모전 양식에 따라 그림을 그려 보건실로 제출, 보건실에서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출한 26개 작품을 전국대회에 제출했고, 공모전 종료 후 학교 내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3학년 대상 자신의 책가방과 '클로에, 무슨 일이야?' 도서를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학습하는 전문강사 대면 교육도 준비했다. 전교학생회 양성평등 토론을 통해 각 반 학생회장과 부회장, 반장, 부반장이 모여 그달의 안건으로 다뤘으며, 양성평등 생활규칙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정하고 전시하는 방식으로 '남녀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하기, 친구들에 배려와 존중하기' 등의 내용이 권고됐다.

김규리 보건교사는 "아이들이 평등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며 "적극적인 교육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며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clip20211006091548
한솔초 학급별 담임교사 양성평등교육 학습지.
◆한솔초, 이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학교문화 고민

한솔초 역시 교육과정과 연계한 양성평등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남녀 모두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충분히 계발해 평등한 인간으로서 자아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적이다. 또한 이성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학교문화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지난달 20~24일 진행된 전교생 대상 문예행사에는 102명이 참여해 가정과 학교, 사회 등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글을 쓰도록 했다. 생활법조문을 직접 작성하거나 사행시를 지어보며 실천의지를 다지는 형식이다.

한솔초는 종이봉지 공주, 슈퍼영웅 지침서, 힘차게 춤추듯이 일하는 여성, 분홍 원피스를 입을 소년, 뜨개질하는 소년 등 양성평등 관련 도서 목록을 도서실에 비치하고 책을 읽도록 유도했다. 남자 주인공을 여자로, 여자 주인공을 남자로 바꾼 후,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 그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내 양성평등 그림 그리기 행사에는 175명의 학생이 참여해 우수작품을 게시판에 게시했다.

담임교사들은 동영상 시청 교육을 진행하고, 학부모는 가정통신문을 통한 교육을, 교직원은 교육자료 배부를 통한 연수를 통해 남녀가 평등한 학교운영, 바른말을 사용해 솔선수범하기 등의 인식을 제고했다.

채민영 교사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올바른 자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됐다"라며 "양성평등 문화조성을 위한 학교와 가정, 사회간 협조체제 구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lip20211006091704
한솔초 양성평등교육주간 추천도서 행사.
◆연세초, 교직원과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

세종시 다솜로에 자리한 연세초는 지난달 6~10일 5·6학년 177명 대상 성평등 삼행시 짓기 문예행사를 마련했다. 제시어는 양성평등, 성평등, 성역할 등으로 3행시, 4행시 등을 통해 우수 학생에 문구류 상품을 제공하고 예술상상터 등 교실내외 공간에 게시했다.

학생 전문강사 대면교육은 1~4학년 374명을 대상으로 성인권과 양성평등교육을 주제로 진행됐다. 교원에겐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지원 전문강사의 대면특강과 컨설팅도 이뤄졌다. 성인지감수성을 갖춘 교원역량강화와 양성평등한 학교의 실제적 운영방법을 다뤘다.

아울러, 학급별 담임교사 양성평등교육을 전교생 553명 대상으로 운영하고, 동영상 PPT, 활동지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도 병행했다. 또한 젠더온 양성평등교육자료 공유와 활용방법을 안내했다.

연세초의 학부모들에겐 연수자료를 통해 교육이 진행됐다. 양성평등 부모점수 알아보기와 가정에서의 실천방법 등을 주제로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종이를 발송했다.

지난해 현황조사 결과 학생이 학생을 상대로 한 성차별이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이 11.6%로 나타났다. 남학생만 시키거나 같은 행동을 해도 여학생은 봐준다 등의 사례들이 제시됐다.

조현숙 보건교사는 "양성평등 교육 주간은 배려와 존중의 학교문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학생들엔 삼행시 짓기 등 문예행사를, 학부모에겐 실천방법 제시를, 교사들은 대면·비대면 교육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4.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5.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강훈식 실장 “불법계엄 고비 넘겼지만, 국가는 여전히 위기”
강훈식 실장 “불법계엄 고비 넘겼지만, 국가는 여전히 위기”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6일 “비서실 전 직원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무너진 나라의 기초부터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모두 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대통령비서실은 탄핵이라는 비극 속에서 치러진 선거로 인수위도 없이 맨바닥에서 출범했다"며 "취임 당시 당장 업무에 필요한 필기도구와 컴퓨터는 물론 직원 1명 없어 인수인계조차 불가능했던 대통령실은 실로 무덤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건 민생경제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