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동반한 계절, 동화처럼 아름답게 나뭇잎의 빛깔이 변화하는 계절입니다.
저에게 가을은 그리움과 회고의 이미지입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살기에 쉽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고, 날씨 온도가 다르게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제 인생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사과하는 법,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어 차가운 바람이 불고, 떨어지는 단풍들을 보면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립고,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더 커집니다. 슬플 때, 혼자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면 몇 시간이고 집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특히 추석 명절이면 온 가족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들을 보면 고향이 그립고 지금 당장에라도 부모님께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고향의 그리움이 커지는 계절 가을, 고향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녀올 수 없어 한국의 가족들과 서로를 돌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싶습니다.
/라투흐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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