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신설, 충청권 국공립대 통합본부 등 전략 마련
대선 공약화 등 정무 역할 중요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편집자 주>
세종시 4생활권에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
세종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학 유치가 필수다. 충청권 지역 대학이 아닌 국가균형발전과 세종시 발전을 위한 수도권 내 대학 유치가 필요하다.
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세종시,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행복청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난 2012년부터 대학 유치에 뛰어들어 국내외 17개 대학과 협약을 맺었지만 지난해까지 입주를 확정 지은 대학은 1곳도 없었다.
지난 2월에서야 집현동(4-2생활권)에 조성 중인 '공동캠퍼스'에 공주대·서울대·충남대·충북대·한밭대·KDI국제정책대학원 등 6개 대학이 입주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공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는 모두 수도권 대학이 아닌 인근인 충청 지역 대학이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명제를 안고 있는 세종시에 수도권 대학 유치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 등 요란했던 세계 유수 대학 유치도 물 건너 갔다.
더욱이 행복도시 4-2생활권 대학부지 중 일부가 주택용지로 전환되는 등 대학 유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행복청은 지난 4월 4-2생활권 대학 용지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전환한 뒤 49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회 대학캠퍼스 유치 특별위원회는 "이번 발표로 대학부지 내 4900호 이외에 1400호의 주택이 추가 공급될 경우 현재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용 여건을 볼 때 학교 신설 부지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세종테크노밸리와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자족기능 완성을 목표로 하는 세종시의 성장 동력을 잃게 해 기업 유치에도 난항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서 기존 4생활권 4-3구역에 계획된 대학 부지도 당초 네이버가 요구한 면적(10만㎡)의 3배에 달하는 29만4000㎡를 네이버센터로 매각하기도 했다.
대학 유치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세종시와 세종시의회가 팔을 걷어붙이며 대학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학 유치는 국가가 추진하는 국가 사무다 보니 행복청, 국토부, 교육부 의견이 중요하다. 더욱이 대학 유치를 위한 특혜 수준의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3월 세종시 대학캠퍼스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부지 내 단독(개별) 캠퍼스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캠퍼스 실행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국립대 신설, 메가시티 전략에 맞는 충청권 국공립대 통합본부 유치,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사립대 신설, 특성화 단과대학 복수 유치를 통한 공동캠퍼스 확장 등 전략을 마련했다. 전략이 마련된 만큼 대학 유치를 위한 정무적 역량 발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중 몇가지는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 공약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춘희 시장은 "최근 진행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유수의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혁신 성장의 주체이자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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