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송촌고 "함께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 돼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송촌고 "함께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 돼요"

밴드를 활용한 책 읽기 프로젝트 '다독다독(多讀) 독서클럽'

  • 승인 2021-10-05 10:26
  • 수정 2022-04-29 10:37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송촌독서클럽_8월-1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며 단기간에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은 학교다. 코로나 이전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원격 수업과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이제 학생들과 교사의 삶에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국내에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며 개학이 연기되고 있던 지난해 4월, 대전송촌고(교장 국승오)에는 '다독다독(多讀) 독서클럽'이 만들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홀로 있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송촌고에서는 책을 매개로 하여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함께 읽기의 장을 만들어진 것이다. 함께 읽기, 책방 나들이, 작가와의 만남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매달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송촌고의 다독다독 독서클럽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밴드를 활용한 매일 읽기 인증

매일 읽기 인증 활동은 상시로 운영하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학생과 교사들은 매일 책을 읽고 사진이나 글을 올려 독서 인증을 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 달간 독서 인증에 성공하면 다음 달에 읽고 싶은 책 1권과 매월 달라지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올린 인증 글에 친구들과 선생님이 '좋아요'와 댓글로 반응을 표현하며 서로 읽은 책을 주제로 소통을 한다.



올해 여름방학에 독서클럽 활동을 처음 시작한 이서영 학생은 "저는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방학을 이용하여 책과 친해져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독서클럽에 가입했다"며 "편한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는데, 점점 쌓여가는 독서기록을 보는 것이 책 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표어공모전 우수작
독서표어공모전 우수작
▲독서 표어 공모전

올해 독서클럽 활동은 '독서표어 공모전'으로 시작된다. 독서클럽 활동이나 책 읽기를 주제로 표어를 만들며 책 읽기의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독서클럽 활동의 가치를 표현한 표어 작품으로는 '서로서로 독서로 다독이는 우리', '한들한들 책장 넘기는 소리에 내 마음은 다독다독'과 같은 표어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독서의 의미를 강조하는 표어 작품에서는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주 느리게 행복을 쌓아가는 시간', '내가 읽은 책 한 권, 나를 이끌 인생길'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학생 부문에서는 '하얀 배경의 검은 글씨는, 눈 속으로 들어와 심장과 함께 뛰어 가리라.'(육지성), 교사 부문에서는 '오늘은 불금, 그러니까 읽음'(김황)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표어를 각인한 머그컵과 책갈피를 수여했다. 육지성 학생은 "독서 미션을 수행하면 여러 가지 상품을 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책의 내용과 감상을 매일 기록함으로써 더 오랫동안 의미 있게 기억할 수 있고, 학생들과 선생님이 책을 주제로 소통의 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독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이번 표어 공모전을 통해 독서의 의미와 가치를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1004_135910094_01
좋은책함께읽기 초대장
▲좋은 책 함께 읽기

두 달에 한 권,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선정하여 비슷한 속도로 책을 읽고 미션을 수행하며 해당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함께 읽기 도서는 사회 이슈나 계절에 따라 혹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전을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한다.

이후 1~2주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천천히 함께 읽으며 생각 질문 만들고 답하기, 인상 깊은 구절 캘리그라피, 한 줄 추천사, 책 표지 그리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사서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온 김수진 학생은 "서평집을 읽어본 적도 없고 딱히 끌리지도 않아서 함께 읽기 기회가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 같다"며 "항상 비슷한 장르의 책만 골라 읽어왔는데 독서클럽 덕분에 새로운 장르를 하나씩 경험해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IMG_1463
작가와의 만남 진행 모습
▲작가와의 만남

2020년 12월, 함께 읽기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이금이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다. 작가와의 만남을 하기 전에 『허구의 삶』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함께 읽고 책 대화와 표지 만들기, 책 속 구절 캘리그라피 활동을 하며 감상을 깊게 나누었다. '알로하!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후, 작가로 살아가는 삶과 책에 대해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참가자들은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까지 고된 여정과 책에는 미처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몰입해 경청하고 각자의 감상을 작가와 함께 나눴다. 두 권의 책을 깊게 읽으며 이금이 작가의 팬이 되었다는 교사와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를 가까운 공간에서 만나 소통하는 경험은 책에 대한 애정을 깊게 만들어 줬다.



▲사랑의 책배달

2021년 6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책배달'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밴드에 선물하고 싶은 책과 사연을 남기면, 감동적인 사연을 선정하여 책과 꽃, 편지를 배달해주는 행사로 독서클럽 회원들은 긴장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쑥스러웠던 선생님께 정성스러운 사연을 작성하며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3학년 이혜민 학생은 "저는 원래 책을 싫어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매일 독서를 실천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며 놀랍고 뿌듯하다"며 "고3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겪고 있는 친구를 응원하고자 사랑의 책배달 이벤트에 참여했다. 지금 이 순간이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책과 꽃으로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IMG_1641
동네책방 나들이 모습
▲동네책방 나들이

2021년 5월, 독서클럽에서 활동하는 회원 중 희망 학생들과 중구 은행동의 독립서점 '다다르다'를 방문했다. 서점 운영자의 짧은 강연을 통해 최근 출판계 동향을 탐색하고 독립서점의 특징과 매력을 찾아보았다. 대전송촌고 4회 졸업생인 김준태 다다르다 대표는 후배들의 서점 방문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환영하며 서점원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독립서점 방문을 통해 책을 진정 좋아하여 서점원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서점원의 큐레이션에 따라 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동네책방의 매력을 탐구하는 기회도 됐다. 독서클럽 회원들은 기존에 자주 이용했던 대형 책방이나 인터넷 서점보다 '다, 다르다'라는 이름처럼 다양성의 가치를 살린 동네 책방의 매력을 발견하고 발전을 응원했다.

송촌고 다독다독 독서클럽은 올해 남은 기간에 책 향수 만들기, 독서 연말정산, 독서 시상식, 2022 독서계획 자랑하기 등을 진행하며 책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읽는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독서클럽을 운영하는 박현정 교사는 "교과서를 읽는 것이 읽기 활동의 대부분인 우리 학생들에게, 단행본을 읽으면서 맛볼 수 있는 몰입과 즐거움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며 "학교 생활을 할 때는 책을 손에 들 시간이 많지 않은데, 개학이 미뤄지고 원격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독서를 장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