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 /출처 : 연합뉴스 |
지원기관인 재단이 테미오래 수탁사업까지 참여하면서 문화계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민간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재공모를 촉구하고 있다.
4일 지역문화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29일 제2기 태미오래 수탁기관 공모를 통해 재단과 민간단체 총 5팀 가운데 대전문화재단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시는 재단이 근대 건축 문화유산인 테미오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비전과 목표, 사업계획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시민의 열린 놀이터' '예술 장착의 실험실' '일상 속에 역사 문화 공간'이라는 세 가지 운영목표를 기반으로 테미오래를 시민들이 언제든지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을 놓고 공모에 탈락한 주식회사 플래닛, 공간과 사람, 대전문화산업단지협동조합, 현대마임연구소제스튀스 등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전시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수많은 수탁시설을 지정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대전문화재단과의 경쟁은 불공정하다"며 "이번 결과를 무효처리하고 재공고를 통해 다시 선정하라"고 요청했다.
이경수 주식회사플래닌 대표이사는 "테미오래 수탁기관 모집 사업은 민간의 행정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행정능률 향상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차라리 재단에 지정위탁 방식으로 넘겨주지 왜 공모를 진행했는지 모르겠다" 고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예술단체 지원 기관인 대전문화재단이 테미오래까지 7개 기관을 수탁하면서 재단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한 민간단체들의 역량이 떨어져 시에서 안전하게 공공을 택했다면 더 휼륭한 민간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시에서 공모 전에 사업 설명회나 공청회, 세미나 등을 해서 운영 목적이나 방향에 대해 공론화시킨 상태에서 공모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에 공공기관 지원은 지원 규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공모사업에서 재단은 저번 1기 공고 때도 지원했다가 탈락한 이력이 있다" "처음부터 재단에게 맡기고 싶었다면 굳이 어려운 절차를 거쳐 공모사업을 진행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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