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노은3동(동장 이예순) 카페 오월의 숲.
노은3동 마을 계획단에서 주관하여 주민참여 예산으로 바자회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필자는 이상덕 선생의 안내로 이곳의 음악가와 주민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첫눈에 보기에도 노은3동은 아름다운 동네였다. 길거리나 주변환경이 아름다운 것도 그러려니와, 이런 마을 행사에 국민의힘 김문영 유성(을)위원장과, 이예순 동장을 비롯하여 송봉식 유성구 부위원장께서도 이곳을 찾아 주민들과 동참을 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어울려 그림을 그리고 노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던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정지석, 김지현, 이예순 동장, 설다영 카페지기, 박상하씨 |
보자, 감미로운 목소리로 하소연한 소프라노 김지현의 애원을.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것 눈에 보이면/ 가슴 아파 눈물이 나죠/ 그래서 널 떠나요 사랑을
사랑하려고 안녕 안녕 안녕.
나를 잊지 말아요. 일초를 살아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 하나 뿐이예요. 그 하나를 위해서 슬픈 눈물 숨기고 떠나가는 나를 기억해주세요.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사랑한다는 한 마디도 못하고 가는 혼자 했던 사랑이 떠날 땐 편한 것 같아. 안녕 안녕 안녕. 제발 잊지 말아요
천년을 살아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뿐인 바보였죠. 그대 핸드폰이 난 너무 부럽습니다.
지금도 니 옆에 같이 있잖아요. 혹시 이 세상에서 그댈 사랑한 사람이 한 사람 뿐이면
그건 나라는 걸, 나라는 걸 기억해. 나를 잊지 말아요"
이날 오월의 숲 무대에 올라 부른 소프라노 김지현의 하소연이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왔다. 노래와 어울리게 하려는 관중들을 위한 배려였다. 그는 언제나 무대에 설 때마다 관중을 위한 배려에 신경을 썼다. 거기에 마음도 따뜻하고 웃는 얼굴로 관객들을 대해주었다.
아~아. 소프라노 김지현이여!
일초를 살아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 하나 뿐으로 그대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니 나를 떠나지 말아다오.
소프라노 김지현의 열창하는 모습. |
박감독은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러시아 종합예술학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및 (교수법 및 앙상블 지휘)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부천시향, 충남 도향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 연주자로 18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KBS 실내 악단 리더 및 지휘자로 19년간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디바에 디보, 라뮤즈, 백운향, 호중천, 카메라따 챔버 앙상블 등 12개 음악 살롱 음악감독 및 기획 연출자로 활동 중이며, 계속해 모차르트 뮤직 컴퍼니 대표, JBCOM오페라 오케스트라 지휘자, 대전 부르스 예술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박감독이 부른 악기는 소프라노 색소폰이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크게 클래식, 재즈, 퓨전 팝, 합주, 현대음악, 트로트/7080 및 대중가요 연주용으로 쓰인다. 그러나 박상하 감독의 소프라노 색소폰은 크고 조용하게 클래식/재즈적인 음색 및 퓨전 팝의 음색을 잘 활용하여 연주에 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펫으로 감동을 준 정지석 트럼페터.
그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윈드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SBS/TJB 화첩기행에 출연했고, 대전연예협회전속경음악단(예담팝스 오케스트라)지휘자를 역임했다. 또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남대학교 공기업 관리자과정 강사(오케스트라의 이해)로 출강하면서, 2017 대전광역시청 교통캠패인송 제작 총감독을 맡기도 한 트럼펫의 대가인 것이다. 그의 저서로는 '오카리나월드'(연주나라 출판사)가 있다.
트럼펫은 아름답고 멋진 악기인 것이다.
때로는 힘차고 아름답게, 때로는 감미롭고 구슬프게 연주 할 수 있는 악기가 트럼펫인 것이다. 그런 악기가 정지석 트럼페터의 손에 들려져 입으로 소리를 발휘하고 있으니 그 감동이 어떠했겠는가?
자랑스럽다. 소프라노 김지현을 비롯해 색소폰의 대가 박상하, 그리고 정지석 트럼페터.
이름난 그들이 노은3동을 찾아 무대아닌 무대에서 주민들을 현혹시켰으니 얼마나 열광 했겠으랴!
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자동차 1급정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경만 대표와, 계석일 사진작가, 그리고 함태선 대전시니어 오케스트라 베이스 연주자를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마치 십년지기를 만난 지인들 같았다.
끝으로 노은3동 이예순 동장과 마을계획단원들, 그리고 정용래 구청장께 당부하며 끝을 맺도록 하겠다.
어느덧 한해의 끝자락에 섰다. 이념 논쟁으로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보며 살아오다가 이처럼 마을 공동체의 단합되고 화기애애한 얼굴 모습들을 보니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이어지기를 관에서도 협력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바쁜 일정의 구청장께서도 이예순 동장과. 마을계획단 관계자들을 모셔 차 한잔 나누며 담소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김용복/ 예술평론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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