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전화로 환자 상태를 상담한 뒤 약 처방을 하는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비대면진료 265만회 중 절반은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4일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의료기관에서 이뤄진 비대면 진료는 모두 264만 7967건으로 국민 131만8585명이 병원을 찾지 않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했다.
특히, 전체 비대면 진료 중에서 수도권 지역의 의료기관 비중이 48%에 달했고 충청권 의료기관 비중은 9.2%에 그쳤다.
비대면 진료건수는 ▲서울(22%) ▲경기(21.1%) ▲대구(11.2%) ▲경북(6.7%) ▲부산(5.9%) ▲경남(5.1%) 순이었고, 충청권에서는 ▲충남(3.0%) ▲대전(2.9%) ▲충북(2.5%) ▲세종(0.8%) 순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되던 지역에서 비대면 진료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 각종 어플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진행할 때 어플에 소개된 의료기관이 주로 수도권에 소재하거나, 지역 의료기관들이 비대면 진료 참여에 저조했던 것인지는 별도로 조사되지는 않았다.
또 동네병원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돼 의원에서 전체의 71.8%에 달하는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종합병원 10.1%, 상급종합병원 8.03%, 병원 5.15% 등이고, 치과병원 0.01%, 한방병원 0.02% 수준으로 미미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속 일시적으로 허용 중인 '전화 상담'을 원격진료·비대면 진료의 입법화·제도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대회원 권고문을 통해 "비대면 진료는 한계가 명확해 안전성 확보가 어렵고, 진료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며,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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