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충남’이라며 충청 대권주자를 강조해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충청권에서조차 ‘불안 불안’하다.
이른바, ‘고발 사주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의혹’ 등으로 도덕적 치명타를 입고 있는 데다 능력 검증을 위한 각종 토론회에서 보여준 모습과 여러 실언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나마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충청권에서만큼은 탄탄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버티지만, 전국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홍준표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한 달 여 남은 경선 레이스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과 충청권 여론 추이를 살펴봤다. 이 조사는 외부 기관이 의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여론조사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신뢰도를 높였다.
▲8월 30일∼9월 1일=엠브레인퍼블릭과 코리아리서치가 8월 30일∼9월 1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대전·세종·충남·북 11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1%, 국민의힘 29%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25%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25%, 윤석열 19%, 이낙연 10%, 홍준표 10%였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이재명 26%, 윤석열 19%, 홍준표 10%, 이낙연 7%를 보였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 분위기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볼 때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이재명 33%, 윤석열 24%, 이낙연 7%, 홍준표 5%였다. 대전·세종·충남·북 역시 이재명 35%, 윤석열 21%, 이낙연 7%, 홍준표 5% 등의 순이었다.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로는 윤석열이 22%로 가장 앞섰고 홍준표 19%, 유승민 10%였다. 대전·세종·충남·북 역시 윤석열 25%, 홍준표 17%, 유승민 8%를 보였다.
▲9월 6∼8일=코리아리서치와 케이스탯리서치가 9월 6∼8일 전국 18세 이상 1011명(대전·세종·충남·북 11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30%였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7%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이재명 25%, 윤석열 17%, 홍준표 13%, 이낙연 12%였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선 이재명 30%, 윤석열 18%, 홍준표 14%, 이낙연 11%로 비슷했다. 이른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이 정국을 뒤흔들기 시작할 때다.
보수진영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홍준표 24%, 윤석열 18%, 유승민 9%로, 홍준표 후보가 처음으로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 대전·세종·충남·북 역시 홍준표 후보가 23%로 가장 앞섰고, 윤석열 17%, 유승민 11%였다.
▲9월 13∼15일=케이스탯리서치와 한국리서치가 9월 13∼15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대전·세종·충남·북 108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32%로 별 차이가 없었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민주당 33%, 국민의힘 35%였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었더니 전국적으로는 이재명 28%, 윤석열 20%, 홍준표 14%, 이낙연 11% 등이었다. 그런데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이재명 24%, 윤석열 22%, 홍준표 19%, 이낙연 13% 등의 순이었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1위를 빼앗겼다.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에서도 전국적으로 홍준표 29%, 윤석열 24%, 유승민 10%였고,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홍준표 35%, 윤석열 19%, 유승민 10%였다. 이때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여야 대립이 극에 달했을 때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 분위기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볼 때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에 대해, 이재명 40%, 윤석열 22%, 홍준표 12%, 이낙연 6%였고,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이재명 44%, 윤석열 19%, 홍준표 13%로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9월 27∼29일=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이 9월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대전·세종·충남·북 10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31%로 대등했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선 민주당 31%, 국민의힘 38%였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 대해선 전국적으로 이재명 29%, 윤석열 17%, 홍준표 14%, 이낙연 9%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서는 이재명 21%, 윤석열 26%, 홍준표 15%, 이낙연 7% 등으로, 윤석열 후보가 가장 앞섰다.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더니 홍준표 25%, 윤석열 19%, 유승민 10%였다. 하지만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서는 윤석열 27%, 홍준표 21%, 유승민 6%로 조사됐다.
이른바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의혹,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등과 맞물리면서 여야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린 여파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런 여파에도 이재명 후보의 전국적인 지지는 소폭 올랐고 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에서도 홍준표 후보가 2주 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앞섰다.
다만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후보 적합도와 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가 9월 중에 가장 많이 오르는 특이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밖에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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