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일기:MZ읽기] 패션은 돌고 돈다 ... MZ세대 강타한 '뉴트로 패션'

  • 문화
  • 문화 일반

[트렌드일기:MZ읽기] 패션은 돌고 돈다 ... MZ세대 강타한 '뉴트로 패션'

  • 승인 2021-10-01 10:07
  • 수정 2021-10-01 11:32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트렌드


 

 

90년대 말 복고와 현 트렌드 결합, 새로운 패션문화 탄생
"앞으로 몇년 간 뉴트로 패션 유행할 것으로 예상"
 

 

 

대전 둔산동 한 옷가게에서 만난 김수연(24·대학생)씨는 청바지가 나열된 진열대 앞에서 여러 색상의 부츠컷을 꺼내들었다. 김 씨는 "인터넷에서 90년대 젊은 여성들의 사진이 떠돌고 있는데, 지금 90년대 패션이 가장 힙하다"며 "불편했던 스키니진 보다는 그때 유행했던 부츠컷이나 배기바지가 더 예쁘고 편안해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얼마 전까지 교복처럼 입던 스키니 청바지는 이제 모두 헌옷수거함에 버렸다.

 

패션11
90년대 말 여성들의 패션.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오혜린(50)씨는 얼마전 대학교에 입학한 딸이 사온 자켓과 치마를 보고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했다. 오 씨가 대학 입학시절 구입했던 짧은 자켓과 긴 치마가 딸의 쇼핑백안에 그대로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오 씨는 "젊었을때 입었던 옷들을 괜히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디자인이야 미묘한 차이가 나지만, 딱 우리 세대 유행했던 옷이라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집게핀과 곱창 밴드, 짧은 쟈켓과 부츠컷 등 X세대를 강타했던 90년대 패션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사이에서 '뉴트로(NEW+RETRO)' 패션으로 부활했다.

뉴트로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골반부터 발목까지 빈 틈 없이 꽉 끼는 스키니 바지 대신 통이 크고 밑단이 넓은 일명 '부츠컷' 바지다. 치마 역시 발폭이나 종아리를 덮을 만큼 길어졌다. 대신에 자켓은 허리에 겨우 닿을 만큼 짧아졌다. 옷 뿐만 아니라, 악세사리에서도 뉴트로 열풍은 거세다. X세대 아이콘으로 꼽히던 김희선의 곱창밴드와 집게핀은 MZ세대의 아이콘 블랙핑크 제니와 함께 다시 유행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세기말 패션이 가장 힙하고 세련된 패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패션33
90년대 말 여성들의 패션.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대전의 젊은 층들이 자주 쇼핑하는 곳인 은행동과, 둔산동의 보세옷가게와 악세사리 매장은 '뉴트로'패션으로 가득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길거리에 놓여져 있는 진열대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모양의 집게핀과 곱창밴드 등 복고 악세사리들이 놓여져 있었다.

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길거리에는 이러한 진열대들이 즐비해 있었고, 곳곳의 진열대 마다 물건을 고르기 위해 구경중인 젊은 여성들로 가게는 입구에서 부터 붐비고 있었다.

대전 은행동에서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최진(29)씨는 "예전에는 이런 악세사리들을 진열해 놔도 큰 관심을 얻지 못해 아예 팔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하루에도 50개가 넘는 제품들이 팔리고 있어 우리 가게에서 가장 판매율이 좋은 제품"이라고 전했다. 

 

패션22
대전 둔산동 길거리에서 집게핀과 곱창밴드 등 레트로 악세사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사진=김지윤기자
둔산동의 옷가게들도 이들의 패션에 발맞추기 위해 부츠컷 모양의 바지들만 모아 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과거 인기를 끌던 스키니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새롭게 유행을 끌고 있는 통이 큰 바지들을 소비자들 눈에 잘 띄게 배치해 놓고 있었다. 이제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 3명 중 2명이 부츠컷 바지를 구매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유명 아이돌이나, 모델들이 이러한 모양의 바지를 입고 난 뒤부터 젊은 여성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스키니진이 10년 넘게 유행했던 만큼 부츠컷 바지도 앞으로 몇년 은 더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2.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3.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