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원동 메가프라자 중앙메가프라자 청년구단. |
대전 동구청은 청년구단이 입점해 있던 중앙시장 청년몰 공간에 악기점과 공연장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청년구단의 실패 원인이 지자체 지원 실패 외에도 젊은 세대들의 생활권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했던 입지 요인도 컸던 만큼 성공여부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30일 대전시, 동구청 등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경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 협동조합이 청년몰에 입점해 악기점, 체험프로그램, 공연장, 유튜브 양성소 등으로 사용한다.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 협동조합은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의 균형화, 클래식 음악의 활성화, 청년 예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문화예술과 관련된 소상공인이 모인 조합으로 2년 전에 예술단체로 시작했고 지난 12월 29일부터 협동조합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이 입점하는 청년구단은 지난 2017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육성 목적으로 추진했지만 개점 4년만에 20개 업체가 모두 폐점하며 실패로 끝났다. 동구청은 청년구단의 실패 원인을 지자체의 과도한 개입으로 보고 이번엔 임대료 동결과 규제 완화와 같이 입점업체의 자생력을 키워주겠다는 방침이다.
입주 전 리모델링도 협동조합 측에서 완료했다.
청년몰엔 악기, 커피 원두 유통업체, 뮤지컬 공연 기획, 미디어 영상제작, ACC 엔터테이먼트의 시니어모델, 대전문화예술지킴이 협동조합 사무실, 소규모 오페라 단체, 재즈 밴드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공간활용은 원래 식당 자리였던 곳 절반을 방송 스튜디오로 만들고 시장 상인들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옥상에선 공연 이벤트도 한다.
다음 달 중순엔 하와이 문화가 담긴 훌라 우쿨렐레 공연, 11월 초엔 소극장 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청년몰 창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합 관계자는 "경력이 10년 이상 된 소상공인들로 모인 만큼 이 곳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문화 인프라가 서구와 유성구에 치우쳐져 있는데, 동구에도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 등으로 외면 받았던 청년몰에 문화 예술 공간을 유치한다고 활성화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면 젊은이들이 모이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 된다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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