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부족으로 인해 관에서 주도하는 상황인데, 당초 민관협력 공정모델 사업으로 추진했던 만큼, 민간에서도 자립심을 키워야 할 때다.
대전시와 식품 관련 단체, 배달플랫폼 운영사 2곳(㈜만나플래닛, ㈜에어뉴)은 30일 대전시청에서 '온통대전 배달플랫폼 활성화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배달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시와 관련 단체, 플랫폼 운영사 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플랫폼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운영사는 가맹점과 고객유치, 플랫폼 편의성 제고에 주력하게 된다. 식품 단체들도 가맹점 모집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온통대전 배달플랫폼은 2% 이하의 낮은 중개수수료로 운영하는 민간 앱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고 시민에게는 온통대전 온라인 사용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공정모델 사업이다.
온통대전 배달플랫폼(공공배달앱)인 휘파람과 부르심 앱. |
하지만 정식 출시 5개월에서 7개월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맹점 확보와 UI 향상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가맹점 확보와 앱 편리성 증진은 공공배달앱 이용 실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활성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르심은 지난 7월 가맹점 등록이 1500여 곳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복으로 등록된 가맹점이 많아 절반가량이 줄어들어 현재 700여 곳의 가맹점이 등록돼 있다.
휘파람은 자동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앱 자체 오류 등 UI 자체 문제가 많아 이용자 증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홍보비로만 3억 원이라는 예산만 세운 대전시만 애가 타는 상황이다. 민간업체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결국 시가 주도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당초 대전시에서는 3곳의 업체를 선정해 운영하려 했으나, 1곳은 실력 부족으로 인해 선정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현재 가맹점 수도 적고, 실제로 운영하는 내용도 미흡하다 보니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가맹점 수 확보 등은 운영자에서 나서줘야 하는 부분이나 창업 기업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가맹점 확보 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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