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파업에 돌입한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운수종사자들의 기약 없는 파업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유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오전 5시 30분부터 대전지역 버스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대전사업조합과 지난 29일 오후부터 열린 협상에서 10시간 동안 협의했지만, 교섭은 결렬됐다.
그동안 노사는 2021년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단체 협상을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으며, 지난 24일 1차 조정회의부터 27일 8차 회의까지 진행됐으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노동위에서는 29일 밤 15일의 조정 기간 연장을 제안했다. 사측은 수용한 반면 노조 측은 거부함에 따라 결국 14년 만에 시내버스 파업으로 이어졌다.
시내버스 13개 업체 중 10개 업체가 파업에 참여했다. 평일 운행 버스 964대 중 509대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 현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3개 업체의 437대의 시내버스 운행을 하고 있으며, 전세버스 140대와 관용 버스 9대가 비상수송에 동원됐다. 긴급 수송으로 인해 미운행되는 노선은 없는 상태다.
대전시가 긴급하게 버스 파업에 대한 비상대책을 내놓았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시민 불편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버스노조 측은 '대전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만큼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자세한 시간 등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며, 오후에 노사 재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우리도 더 이상 물러설 상황은 없다. 파업에 대한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노조도 최대한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도 파업 기간이 최대한 짧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이다.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30일 오전에 열린 브리핑에서 "시 입장에선 파업이 빠른 시간 내 해결되길 바라고 있으며, 오늘이라도 종식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오후 노사가 다시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에서도 협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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