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장 전시 모습/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공주 인근의 '큰밭'에 불과했던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 부설을 계기로 '근대 도시'로 발전을 시작해 1932년 충남도청 이전으로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급변했던 지난 100년의 인상이 컸던 탓인지, 대전은 그동안 근대 도시로만 인식돼 왔다.
코로나 19로 셧다운 됐던 지역 문화계가 가을을 맞아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대전시립박물관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에게 첫선을 보이는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대전의 유물전이다.
여기에 우암사적공원에서는 한복을 입고 우암 송시열 선생의 일대기를 체험할 수 있는 야행 행사도 진행된다. 선사 시대부터 조선시대, 근대를 망라한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 선사부터, 근대까지 대전의 역사를 보다= 대전시립박물관이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8개월만에 문을 열면서 선사시대부터 근대시대까지의 대전의 역사를 담은 유물 619점을 전시한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 공간에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상설전에서는 용산동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구석기)와 둔산동에서 나온 빗살무늬토기(신석기) 밭을 일구는 남성 등이 새겨진 농경문 청동기를 볼 수 있다.
대전에서 고려청자가 생산되고 유통된 것을 보여주는 구완동 상감청자가마의 청자 편(片)과 분청사기 편도 처음 시민에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 유화 초상화 박회수초상/대전시립박물관 제공 |
이밖에도 조선시대 대전의 대표적 여성 시인인 호연재 김 씨의 시 모음과 유성장터, 인동장터 만세운동 판결문 등 대전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의 흔적들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선비, 난세를 살다'를 주제로 지난해 기증받은 문충사 관련 유물 2만여점 가운데 74점을 공개 중이다. 을사조약 이후 송병선이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을 비롯해 송병선 순국 후 이준 열사가 송병순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중이다.
남간정사우암야행 관객 참여 모습/대전문화재단 제공 |
내달 11일까지 진행하는 '2021 달빛따라 문화재 탐방 '남간정사우암야행'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임 송시열 선생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남간정사를 중심으로 우암사적공원내에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 연극이다.
우암사적공원은 남간정사를 비롯해, 기국정, 송시열 문집인 송자 대전판 등의 주요 문화재가 보전돼 있는 곳으로 지난 1998년 1만6000평에 장판각, 유물관, 서원을 재현해 사적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남간정사 우암야행'의 가장 큰 특징은 우암사적공원 곳곳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우암 송시열의 탄생부터 노년까지 일대기를 전문 배우들의 공연으로 만날수 있다.
행사 컨셉에 맞게 해가 지면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우암 사적공원의 야경과 함께 공연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
기존 문화재 해설 방식을 벗어나 관객들이 직접 커플한복부터 임금, 중전, 대감등 역할 한복과 아동한복까지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극중 역할을 부여받아 그 시대 속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설정의 참여극이다.
여기에 헤드폰을 통해 극을 풍부하게 해주는 음향과 상황에 맞는 나레이션으로 상황에 더 몰입할수 있도록 했다.
엽전과 과거 시험, 시험이 끝나고 펼쳐지는 장연급제 축하연도 직접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 19 상황에도 지난해 전 회차가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
올해도 다양한 한복과 포토존이 준비돼 있으며 코로나19예방을 위해 한 회차당 30명의 관객으로 제한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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