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집중하는 수험생. 사진=중도일보 DB. |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평가였던 만큼, 수능에서 수학과 영어의 난이도 조절 실패를 두고 수험생이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도 혼란스러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그 결과 문·이과 구분이 없어진 수학은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137점이었는데, 8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표준점수가 오른다는 것은 시험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수학영역 만점자 역시 1211명(0.31%)으로, 지난해 가형 만점자 971명(0.70%) 나형 만점자 1427명(0.53%)을 합친 2398명보다 1187명 줄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는 1등급 학생 비율이 4.8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인 12.66%는 물론 6월 모의평가(5.51%)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EBS 교재·강의와 수능 연계율이 올해 50%로 낮아지면서 영어는 직접연계를 없애고 간접연계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어영역의 경우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127점으로, 지난해 수능(144점)보다 17점 낮아져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6점)보다는 19점이나 내려갔다.
이를 두고 입시 전문가들도 수능에서 난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첫 통합시험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험생들도 남은 기간 어떤 과목에 어떤 학습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첫 통합형 수능은 예측 불허의 시험이 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각 과목들을 두루 고르게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0만1705명으로 6월 모의평가보다 1887명 늘었다. 재학생은 32만4738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7만6967명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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