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파업 오후 4시부터 노사 마지막 교섭… 파업이냐 타결이나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시내버스 파업 오후 4시부터 노사 마지막 교섭… 파업이냐 타결이나

노조 "정년연장과 비근무자 유급휴일 단체협약에 포함해달라"
사측 "올해 자연증가 임금만 7% 해마다 450억 적자에 부담커"

  • 승인 2021-09-29 11:49
  • 수정 2021-09-29 14:27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버스
사진=중도일보 DB
9월 30일 대전 버스노조 전면 파업을 앞두고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과 대전광역시지역버스노동조합(노조)이 29일 오후 4시부터 마지막 교섭에 나선다.

지난 27일 이후 특별 조정회의와 자율교섭을 한 차례씩 가졌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폐회한 터라 이날 교섭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쟁점은 임금과 법정공휴일 비근무자 유급휴일 보장, 정년 연장 등 세 가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운행과 승객 감소가 발생한 만큼 노조는 임금 협상 부분에서는 조율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유급휴일 보장과 정년 연장이다.



노조 측은 법정 공휴일을 유급 휴일로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운전기사는 근무시간이 고정된 게 아니라 시급제로 일하는 만큼, 휴일 근무자와 비근무자의 월급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추석을 예로 들면 월∼수요일이 연휴였는데, 누구는 유급휴일에 근무해 급여를 받고 다른 누구는 비번이라 받지 못했다고 하면 형평상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법 개정 취지가 임금 손실이 없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체협약에 관공서 휴일 보장을 추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유권해석 상 비근무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률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정년 연장도 결국 임금과 관련돼 있는데,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5개 대도시의 정년은 평균 만 63세다. 그러나 대전은 만 60세다.

20170802-새롭게 디자인된 시내버스_0
사진=중도일보 DB
노조는 타 시·도와 비슷한 평균치만이라도 맞춰달라는 한다.

노조 측은 "준공영제가 아닌 경북과 경남에서도 만 62세로 정년연장을 해줬다. 이는 운수업 특성상 청년이 아니라 40세 정도에 입사하다 보니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을 공감했기 때문에 연장을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역시 대부분의 회사는 정년퇴직한 운전기사를 다시 촉탁직으로 재고용한다. 현실적으로 버스기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고용하면 작은 버스(초록색)을 운행하게 되는데, 실제는 다수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큰 버스(파란색)를 운행한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60세면 충분히 운행할 수 있는 나이고 베테랑이기 때문에 촉탁직으로 재고용하는 것인데, 정년연장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사측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김연하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전화통화에서 “올해도 코로나19로 450억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년연장과 비근무자 유급휴일까지 더해달라고 건 무리한 요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올해 3월 2.6% 임금을 인상했고 유급휴일이 12일 늘어나는 것에 대한 임금 3.9%도 올렸다. 여기에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교육비 1%도 올라 올해만 자연 증가 부분만 7%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사측과 노조 측의 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송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교섭 종료 시점은 29일 오후 11시 59분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