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포트 충청지대⑩] 서구 최대 선거인수 '관저2동' 청년들의 생각은?

  • 정치/행정
  • 국회/정당

[2022 리포트 충청지대⑩] 서구 최대 선거인수 '관저2동' 청년들의 생각은?

  • 승인 2021-09-30 08:41
  • 수정 2022-01-11 16:28
  • 신문게재 2021-09-30 10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컷-2022충청지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서구의 선거인 수는 39만 5367명. 이 중 22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다음이 유성구로 선거인 수는 27만 2663명 중 16만 명이 투표했고, 대전에서 가장 적은 선거인 수는 대덕구로 15만 79명, 실제로 투표한 기표자는 8만 8845명이었다.

그렇다면 동네별로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서구에선 어느 동네가 가장 많았을까? 서구에서 선거인 수가 2만 명이 넘는 곳은 탄방동과 둔산2동, 갈마2동, 가수원동, 관저2동 등 5곳이다. 이 중에서도 관저2동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인 수가 3만 2263명으로, 서구에서 유일하게 3만 명이 넘었고 대전에서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동네 중 한 곳이다.

 

clip20210929082744
대전 서구 관저동 마치광장. 사진=이현제 기자
또 최근 20·30대 등 청년들의 알 수 없는 표심에 따라 각종 선거가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서구에서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관저2동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대전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현장에 나가 무작정 물어봤다.

관저2동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마치광장에서 지난 추석 연휴인 18일과 22일 양일간 '내년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의사가 있는지'를 50여 명의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에게 물었다. 이틀에 걸쳐 만나본 청년 중에서 90% 이상은 적극 나서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마치광장에서 딸에게 라바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있던 한 남성은 함께 있던 딸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꼭 투표에 참여하겠다고까지 말했다. 또 투표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젊은 층에서 깨어있는 의식으로 압도적인 선거 참여 비율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에 '그래서 누구를 뽑으실 건가요?', '지금 지역의 정치인 중 아는 사람이 있나요?', '시장과 구청장, 아니면 지역의 국회의원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와 같은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 하는 시민이 대다수였다.



실제 만나 대화를 나눴던 50여 명 중 허태정 시장을 아는 사람은 15명 내외, 장종태 서구청장을 아는 사람은 10명이 채 안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병석 국회의장을 안다고 말 한 사람은 20명 가까이 됐으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관저2동이 속한 서구갑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10명 가까이 있었다.

clip20210929082758

광장 중심부에서 아들에게 전동 미니카를 태워주고 있는 또 다른 남성은 "대전의 국회의원들은 다 알죠. 그리고 시장은 허태정, 구청장은 장종태. 강남구청장이 서울시장후보 나가는 것처럼 대전도 서구청장이 대전시장 후보로 나가고 그런거잖아요"라며 유일하게 대답을 하며 서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청년들이 먼저 선거에 앞서 어떤 후보가 나왔고 어떤 공약을 내걸며 출마했는지를 공부해서 투표하는 올바른 정치 참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직 잘 모르지만 당을 보고 뽑는 선거로 안 만들고 우리 동네에 어떤 정책을 내는지 보고 내년에 꼭 공부해서 뽑겠다"고 말하기도 했다.⑩

지역 정가에서도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과거 '눈 닫고 귀 닫은 선거' 1번 아니면 2번 찍는 선거에서 지역 정치인을 알리고 좋은 공약과 의지로 선택을 받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모이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오은규 청년위원장은 "정당에서 청년위원회 구성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청년정치인이 출마하기 위해선 인맥 싸움이 아닌 공약과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만들고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황현준 청년위원장도 "유권자와 예비후보 사이 교류를 늘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특히나 인물 중심의 선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