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부티쑤언) 씨 부부 |
저는 임신 9개월이던 지난 8월 코로나19에 확진되었어요. 첫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우리 가족 모두 자가격리를 하던 중 열이 나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9월 2일에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치료를 다 받고 퇴원을 하였지만, 아직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있어 원래 다니고 있던 산부인과에서는 출산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논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저를 도와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다녔던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전화를 했고 센터 선생님들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저를 위해 아기 낳을 수 있는 병원을 여러군데 알아봐 주었지만 처음에는 모든 병원에서 저를 받아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요.
이민희(부티쑤언) 씨와 한이슬 통번역지원사(오른쪽) |
저는 논산에서 대전까지 여러 차례 다니며 코로나 검사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게 되었고, 건양대학교병원에서는 제가 출산할 수 있도록 수술해주었습니다. 개인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했기 때문에 많은 돈을 준비하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으나, 저의 상황을 듣고 준비한 돈보다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경우 건양대학교 사회사업팀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해주셔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건양대학교병원에 입원해서 출산하고 퇴원하기까지 센터 선생님들이 항상 제 옆을 지켜주셨고, 베트남어 통번역지원사 선생님이 계속해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퇴원해서 집에 있을 때도 제가 잘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신경 써주셨습니다.
센터가 없었다면 제가 어디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센터가 있어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저를 도와주신 만큼 저도 아이들을 열심히 키워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이민희(부티쑤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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