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식탁: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화장품·패션에도 '채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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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한 식탁: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화장품·패션에도 '채식주의'

  • 승인 2021-09-29 08:34
  • 수정 2021-09-29 09:15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비건







동물실험 없이 식물성 원료 사용하는 '비건화장품'

선인장 가죽 등 비건 패션도... 사회인식 변화로 업계 확장세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잡은 BTS는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하며 업사이클링 옷을 입어 화제를 일으켰다. 이들이 연사로 참석한 이날 회의는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이다. 재고의류를 새로운 옷이나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리사이클링) 옷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된 셈이다.

 

토끼
동물실험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는 멕시코가 동물실험을 금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부터 가죽, 모피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패션까지 화장품과 패션에도 채식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화장품의 동물 실험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국가들이 속속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속속 동물 실험이나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MZ세대의 가치 소비와 맞물려 동물실험 금지가 사회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전제품컷
더비건글로우 제품 사진. 더비건글로우제공.

지역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 '더비건글로우'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브랜드다. '크루얼티 프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을 말한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에서 성분과 원료 비건 인증도 받았다.

동물실험 대신 인체적용 피부자극 테스트를 하고, 화학 계면활성제 대신 대신 코코넛 계면활성제를 쓴다. 대전충남중소기업벤처부 창업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11월 설립한 더비건글로우는 1년만에 매출이 200% 상승했다.

 

현재 신세계 뷰티 편집샵인 시코르에서 판매 중이며 올리브영과 같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천연화장품 시드물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시드물 관계자는 "동물실험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하지 않는 대신 국내 공인 임상실험기관을 통해 피부에 주는 자극과 유해성 정도를 체크해 무자극 판정을 받고있다"면서 "무엇보다 실험을 해야 할 만큼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드물은 이러한 신념과 이미지가 매출에 대략 30%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목 없음
비건패션 브랜드 프록시엘. 프록시엘 홈페이지 캡쳐

이 회사는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화장품도 개발했다. 업사이클링을 비롯해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도 뜨고 있다. 비건 패션 브랜드인 낫아워스와 프록시엘, 제이더블유페이는 선인장 가죽, 닥나무 껍질, 재활용 플라스틱 등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친환경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지수씨는 "아는 언니의 영향으로 비건 가죽 지갑을 샀는데 튼튼하고 멋스러워 만족한다"며 "업사이클링 옷도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해서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동물권 영화 '검은환영'의 감독이자 동물해방 예술가 이하루씨는 "동물을 먹는 것 이외에도 모피, 가죽, 깃털 등을 소유하고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 역시 아주 오랜 동물 착취의 역사"라며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비건 패션과 같은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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