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 당 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조훈희 기자 |
대전교육청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학생 안전과 학교 내 밀집도 완화를 위해 학급 증설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2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의 원활한 진행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학생 안전, 학교 내 밀집도 완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밀학급 운영학교 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 대책에 따르면 현재 대전 내 학교 300곳 중 학급당 인원 28명이 넘는 과밀학교가 초등학교 10곳(6.7%), 중학교 34곳(38.6%), 고등학교 5곳(8.1%) 등 모두 49곳으로 확인됐다.
먼저 올해 160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까지 학급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49곳 중 26곳은 특별교실 전환, 모듈러 교실 설치, 증축 등을 통해 과밀학급을 해소하도록 했다. 특별교실 전환 학교 22곳, 모듈러 교실 설치 2곳, 증축 2곳 등으로 91개 학급에 대해 학급 증설을 추진한다. 모듈러 교실의 경우 학교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됐다.
남은 23곳의 학교는 학급당 인원배정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학교별로 여유교실이 부족하거나, 모듈러 설치공간이 부족하고, 구조상 증축이 불가능한 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배정 인원을 맞춰서 조치하겠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단계적 과밀학급 해소' 추진계획은 그동안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단체와 학부모 등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목표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교육부 기조를 그대로 따른다고 하더라도 목표 자체를 더 높게 설정해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2024년까지 과밀학급 해소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용 대전교육청 행정국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비하고 교육부 정책 기조에 따라 교수학습활동과 맞춤형 교육과정을 위한 학급편성 검토와 연구를 추진해 꾸준히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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