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석음식 문화 사진 |
일본의 추석은 일반적으로 양력 8월 13~16일 불교식으로 지낸다.
일본 추석은 '오봉'(お盆)이라고 부르며 불교 행사의 하나인 '우라봉에' 또는 '우라봉'에서 유래해 간략하게 '오봉'이라고 부른다.
오봉에는 조상들이 영계에서 세상에 오고 후손들이 조상들을 떠올려 감사의 마음으로 모시고 다시 영계에 가도 편안하게 쉴 수 있게 공양(供養)하는 기간이며 바치는 음식물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양물'을 바친다.
특히 지역, 종교, 가정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불교식 전통 공양물은 7가지가 있다.
1. 오이와 가지
오이와 가지에 이쑤시개(나무젓가락)를 꽂아 다리를 만들어 오이는 말, 가지는 소를 상징해 조상들이 영계에서 세상에 올 때 말(오이)을 타고 빨리 오게 하고 반대로 영계에 갈 때는 소(가지)를 타 천천히 가게 바라는 뜻이다.
또한 소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어서 받은 선물을 가져갈 수 있게 한다는 뜻도 있다. 이것을 정령마라고 부른다.
2. 소면
짐을 묶는 줄을 상징한다. 가늘고 긴 소면은 행복이 길게 이어가도록 바라는 뜻이다.
3. 단팥 인절미(오하기/おはぎ)
팥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게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며 떡은 곡물이 풍작을 기원한다.
4. 동그란 떡 (당고) 2종
영접 당고는 조상들이 영계에서 올 때 바치는 떡이며 단팥이나 단 소스를 바른 떡이다.
배웅 당고는 조상들이 영계에 갈 때 바치는 떡이며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하얀 떡이다.
5. 낙안(落雁)
연꽃, 과일 등의 모양을 본뜬 설탕 과자다. 이는 옛날엔 귀하고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며 당시 최고의 공양물으로 뽑혔다.
6. 물의 아이(미즈노코/水の子)
오이, 가지를 깎둑 썰고 씻은 쌀과 섞어 연잎에 담은 것으로 조상들이 목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가계가 끊어져 버린 무연불이나 들러붙은 아귀를 공양하는 역할을 한다.
7. 정진요리(精進料理)
고기,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콩, 채소, 과일, 해초 등을 이용한 요리다.
조상들과 함께 살아 있는 동물들에 감사함을 뜻하며 불교에서는 생물의 살생(殺生)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일본 추석인 오봉은 음식만 봐도 불교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요즘 시대에는 전통 공양물에 더해서 조상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바치는 가정도 많고 7가지 중 몇 가지만 바치는 가정도 있다.
한마디로 일본의 오봉은 온 식구들이 모여서 조상들을 떠올려 함께 맛있게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의 행복과 건강, 가계의 반영을 기원하는 소중한 풍습이다. 당진=후지와라 사호(일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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