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 앞 오랜 나무, 베어낼지 고민하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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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 앞 오랜 나무, 베어낼지 고민하는 의사들

중구 문화동 충남대의과대 히말라야삼나무
50여년 의과대 역사 같이해 신중 또 신중

  • 승인 2021-09-28 10:35
  • 신문게재 2021-09-28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대 의과대 사진
충남대의과대학 앞 희말라야삼나무 모습. 설립때부터 의과대 앞을 지켜왔으나 쓰러짐 사고예방을 위해 베어낼 지 고민하고 있다.
충남대 의과대학이 학교 앞 오랜 수령의 나무를 베어낼 지 고민하고 있다. 50여년 전 의과대학 출범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를 베어내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뿌리가 약해 불시에 쓰러져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충남대 의과대는 최근 교수들을 상대로 의과대 정문 앞 히말라야삼나무를 벌목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벌였다. 1967년 11월 중구 문화동에 의과대학이 설립돼 의학인재를 양성할 때 식재된 것으로 여겨진다.

2015년 의생명융합연구센터가 바로 옆에 건설될 때도 나무를 보존한 채 지상 5층의 건물을 지을 정도로 아껴온 히말라야삼나무다. 또 생명을 다루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오랫동안 지킨 고목(古木)이라는 점에서 베어내지 말고 지켜가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령이 오래돼 가지가 우거지고 뿌리는 약하게 내림으로써 강한 비바람에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가지 부러짐이나 쓰러짐으로 피해는 아직 없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충남대 의과대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베어내자는 의견과 지금처럼 잘 지켜가자는 의견이 엇갈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라며 "가지치기를 통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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