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전경 대전시 제공 |
대상기관은 150개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도약을 준비하는 전국 각 지자체의 사활이 걸린 막판 유치전이 불꽃 튈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얼마 전 지역 민방과의 특별대담에서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 "올해 가을에 어느 정도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대덕)의 혁신도시 시즌2 조기추진 촉구에 "조만간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방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는데 보다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한 것이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혁신도시 시즌 2로 수도권 대상 공공기관을 뽑아 보니 400군데인데 이 중에 직원 100명 이상은 150군데"라며 "이들 기관이 지역으로 가서 1차 혁신도시와 시너지 낼 수 있는 기관을 적절히 배치하는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 시기에 대해선 "이번 가을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이 만나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 큰 가닥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각 시도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도시 시즌2는 2018년 9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수도권의 122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불을 당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20년 1월 4·15 총선을 앞두고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민주당도 총선 공약으로 혁신도시 시즌2를 내걸었지만, 좀처럼 가시화 되진 못했다.
이를 두고 충청권 등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혁신도시 시즌2를 대선용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문재인 정부가 드디어 움직인 것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로드맵 발표가 가시화 되면서 충청권 등 각 지자체의 움직임도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은 인구 유입은 물론 세수 확충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역발전의 확실한 모멘텀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로드맵 발표 때까지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수도권과의 인접성과 우수한 정주 환경 등을 앞세운 구애 작전이 더욱 가팔라지는 것이다.
2020년 3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통과로 새롭게 혁신도시로 지정된 대전시는 예정지구인 연축지구와 역세권 등 두 곳에 기업은행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꼽고 있다.
대전시와 함께 혁신도시 막차를 탄 충남도 역시 예정지구인 내포신도시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문화체육, R&D(연구개발), 해양산업 등 분야 공공기관 20여 개를 끌어온다는 목표다.
정부부처 3분의 2 집적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확정된 세종시의 경우도 미이전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위원회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1 '원년멤버'인 충북 역시 진천음성 지역에 공공기관 추가이전을 추진 중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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