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도 총장 보수 매년 올리는 지역대학

대전 사립대 대부분의 대학 총장 보수 소폭 상승
한남대만 소폭 감소
대전가톨릭대 총장 연봉 전국 최저

게티이미지뱅크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학들이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도 총장 보수는 매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사립 일반대(4년제) 총장 보수 지급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 사립대 총장의 평균 연봉은 1억6000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대전권에서는 우송대 총장이 2018~2019년 1억 7000만원 선에서 지난해 1억 9900만 원으로 늘었다.

목원대도 2019년 1억 4200만 원에서 지난해 1억 45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배재대 역시 1억 3000여만원에서 1억 44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한남대의 경우 2018~2019년 1억 9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 8700만원으로 줄었다.

전문대 총장 보수는 대전과학기술대 총장이 2억 700만 원으로 고액 연봉을 받았으며, 대전보건대 1억 4800만 원, 우송정보대 1억 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저' 연봉을 받는 총장에는 대전가톨릭대 총장으로 3360만원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서는 백석대 1억 9700만원, 한국기술대 1억 7900만원, 청운대 1억 7200만원 순으로 총장 연봉이 높았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에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총장의 보수는 매년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수업에 질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고통 감내와는 상반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덕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점에 전 세계적으로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학 살림은 어려워지는데 일부 대학 경영자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다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료를 제출한 대학은 4년제 일반대 70개교, 전문대 100개교이며, 고려대·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포항공대, 동서대는 총장 보수 공개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