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최초로 충남대 소녀상 건립될까…추진위 10월 강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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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최초로 충남대 소녀상 건립될까…추진위 10월 강행 예고

2017년 8월부터 소추위 자발적 참여
2019년 서명 운동에서 3764명 동의
소추위 "대학과 타협 어려워 강행"
대학 "지속적으로 협의 해 나갈 것"

  • 승인 2021-09-26 13:30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소녀상
일반적인 소녀상과는 다르게 의자 위에 충남대를 뜻하는 '월계수 무늬'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맞잡는 손'이 추가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모습.
충남대에 국립대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소추위)가 다음 달까지 소녀상 건립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소추위는 2017년 8월 당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온 단체다. 당시 소추위는 "충남대는 충청도민의 세금으로 세워지고 운영되는 지역거점 국립대다. 학내에 소녀상이 세워지면 많은 학생뿐 아니라 근처 주민들도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학교에도 소녀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등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건립 계획을 밝혔다.

당시 총학생회는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를 통해 학내 소녀상 건립 건을 투표한 결과 찬성 178표, 반대 25표로 87.6%의 찬성을 얻어냈고, 이후 위원들의 모금 활동으로 2300만 원이 조성 후 2018년 10월 김운성, 김서경 소녀상 작가 부부와 2300만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소녀상의 모양과 이름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간 이견이 있었고, 일부 구성원의 반대, 추진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졸업과 코로나 여파 등으로 활동이 지체되기도 했다.

지체되는 가운데에서도 2019년 전체 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 결과 찬성률 89.8%를 보였고, 2019년 오프라인 서명운동에서 3764명이 서명하는 등 열망은 꾸준했다는 게 소추위의 설명이다.

소추위는 대학본부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10월 30일에 소녀상을 강제로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반적인 소녀상과는 다르게 의자 위에 충남대를 뜻하는 '월계수 무늬'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맞잡는 손'이 추가될 예정이며, 장소는 서문 앞 삼각지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추위에서는 이미 소녀상 건립 홍보를 위한 현수막 설치와 SNS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소추위는 "다방면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제시했으나, 대학본부는 '모든 구성원의 합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를 요구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 활동에서 3000명이 넘는 선명을 받은 전례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본부 요구와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 소녀상 건립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설치 강행 의사를 밝혀 당혹스럽다.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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