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달맞이 행사 '오츠키미' 차림상. |
한국의 추석은 음력으로 8월 15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음력 8월 15일은 ‘오츠키미’라는 달맞이 행사가 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달을 신성시하고 사랑했다. 중국에서 전해진 달맞이 행사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유행해 달 구경과 함께 술을 즐기며 배 위에서 시나 음악을 즐기는 것이었다.
또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해서 보름은 가을의 수확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날로 여겨져 오츠키미로 이어졌다.
오츠키미 행사 때 억새를 장식하고 경단, 고구마 등 제철 채소와 과일을 올려 수확에 감사한다.
원래는 벼 이삭으로 장식했다가 이후 모양이 비슷한 억새가 사용되는데, 잎이 칼날처럼 날카로워 재앙과 사악한 기운을 멀리하고 자손과 풍년을 지켜봐 주는 달의 신이 내려와 주는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일본에서는 홀수가 길조라고 알려져서 억새를 장식할 때도 1개, 3개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좋다.
경단은 달 모양이고 원은 보름달을 연상해 재수가 좋다고 해서 먹는 것으로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한다.
특히, 경단을 많이 도둑맞은 집은 재수가 좋다고 전해져 마루에 바친 경단을 아이들이 훔쳐 먹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는 지역도 있다.
달맞이 행사와는 별도로 일본에서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행사는 양력 8월 15일 전후에 지내는 오봉절이 있다. 기무라 마키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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