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인력과 장소를 마련하고 외부에 검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불편 때문에 그동안 진단검사 없이 체온 측정만으로 입원을 받았으나, 확진환자를 판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입원기간이 짧고 수시로 입·퇴원하는 환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을 지운다는 불만도 적지 않아 상당수 병·의원이 진단검사 의무화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방을 전문으로 하는 대전의 A병원은 최근 입원환자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그동안 병원 입구에서 체온 측정과 문진을 통해 증상발현 여부를 확인해 입원환자를 받아왔으나 감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확진자를 걸러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병원 내 진단검사 인력과 장비를 갖춘 게 아니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즉시 입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져도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 하루를 더 기다리도록 한다는 게 병원으로서는 부담"이라며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사용할지, 외부 기관에 의뢰해 진단검사를 진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지난해부터 입원환자부터 보호자까지 단계적으로 의무화한 입원 전 PCR검사가 입원실을 소규모로 운영하는 정형외과와 한방병원에서도 하나둘씩 도입하는 모양새다.
대전 탄방동의 또다른 병원에서는 지난 7월부터 입원환자에 대한 PCR진단검사를 의무화했고, 병원건물 옥상을 활용해 검체는 전문기관으로 보내 하루 뒤 결과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입원환자들을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를 이어갈 수 있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진료 중단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 입원을 위한 진단검사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경제적 부담도 줄었으나, 모든 병·의원이 스스로 입원환자에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에는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전 B정형외과 관계자는 "입원환자가 많지 않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입원 전 검체를 수거해 진단검사를 의뢰하는 과정이 병원이나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이 된다"라며 "간이 진단키트로 검사는 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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