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음 달 8일 개최되는 '2021 전국체육대회'에 고등부만 참가하는게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
내달 8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2021 전국체육대회'에 일반부, 대학부 출전이 불발되면서 지역 체육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등부 출전만 허용한 데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데다 이번 출전 불발로 실업팀 입단이나 연봉 협상 등 일반 체육인들의 진로마저 2년째 깜깜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3일 대전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급증을 이유로 전국체전을 고등부만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전시체육회를 비롯해 17개 시도 체육회가 "인원 축소 없이 대회가 정상 개최돼야 한다"며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이번 대회 축소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전국체전에 참가하기로 했던 1431명의 대전 대표선수 중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이 막혔다. 이번 체전에는 고등부 461명만이 참가한다.
이로 인해 2년 넘게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지역체육인들은 출전 기준을 놓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 운동부 코치는 "일반부 선수들도 미래가 달린 대회인데 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올해도 대회를 나가지 못해 졸업 후 실업팀을 들어가기 더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운동부 존폐 여부도 달려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전국체전은 진학 여부가 달린 고등부뿐만 아니라 대학, 일반부들에게도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대회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소프트볼 감독은 "연봉 협상과 국가대표 선출 등 전국체전은 일반부 선수들에게도 꼭 필요한데, 올해도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면 기록은 어떻게 쌓아야 하냐"며 "무작정 참가를 막을 게 아니라 전국 체전 대신 대회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출전 취소가 아닌 분산 개최를 진행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역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출전을 올해도 출전을 하지 못하고 내년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방역 규제나 인력 보충 등 추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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