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한국의 추석과 같은 중국의 중추절

  • 다문화신문
  • 서천

[서천다문화]한국의 추석과 같은 중국의 중추절

  • 승인 2021-09-28 17:04
  • 신문게재 2021-09-24 11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중국의 중추절 모습


중국인들은 추석인 중추절을 축하하며 월병을 먹고 등불을 들고 파이어 드래곤 춤을 춘다.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로 세 번의 가을 중 한가운데에 있다고 해 중추절이라고 부른다.

중추절은 또 단원절(團圓節)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다.



중추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설이 있는데 그 중 상아가 달에 날아갔다는(嫦娥奔月)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아름답고 착한 여인인 상아(嫦娥)와 활을 잘쏘는 후이(后?)는 금슬 좋은 부부다.

어느날 후이는 신화 속 여신 서왕모를 만나 한번만 먹으면 신선이 돼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불사신 약을 얻게 된다.

그러나 후이는 신선이 되어 부인과 이별하는 것이 싫었기에 그 약을 먹지 않았고 상아에게 이를 건네 잘 보관하게 했다.

불행히도 후이의 제자인 펭멩(彭萌)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후이가 사냥하는 동안 상아가 가지고 있는 불사약을 빼앗기 위해 칼을 들고 위협했다.

펭멩의 협박으로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상아는 그 불사약을 삼켜버렸고 약을 먹었기에 곧바로 땅에서 멀어져 하늘을 향해 날아 올라가게 됐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멀리 갈 수 없었던 상아는 땅과 제일 가까운 달에 올라가 신선이 됐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이 사실은 안 후이는 비통한 마음으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이 때 평소보다 유난히 밝고 큰 달 속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았는데 분명히 아내 상아의 모습이었다.

후이는 상아가 평소 좋아했던 음식과 과일을 차려 놓고 달을 향해 제사를 지냈으며 그 때가 바로 음력 8월 15일이다.

또 다른 전설로는 주원장 봉기(朱元璋起義)가 있는데 원나라 말기, 주원장이 몽골족에 대항해 봉기를 준비하지만 당시 경비가 삼엄하여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묘안을 떠올린 주원장의 군사 고문 리우보웬은(劉伯溫) 월병에 '8월 15일 밤 봉기'가 적힌 메모를 숨기고 사람들을 반군에 보내 알렸고 거사는 성공했다.

그래서 주원장은 월병을 관리들에게 제철 떡으로 주며 사람들에게 월병으로 이 날을 기리게 했고 중추절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됐다.

월병을 먹는 것 외에도 홍콩의 중추절은 파이어 드래곤댄스 축제가 대표적이다.

파이어 드래곤댄스는 광둥성의 전통 풍습으로 홍콩 섬의 타이항(大坑)과 폭풀람 마을(薄扶林村)두 곳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타이항은 음력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춤을 춘다.

파이어 드래곤댄스는 규모가 매우 크고 도시 지역에서 행해져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오고 있으며 2011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타이항은 원래 하카(客家)마을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1880년 마을에 전염병이 발생해 젊고 강한 10대 청년들이 사라져 마을 사람들이 낙심했다.

그 와중에 장로들이 꿈을 꾸었는데 용을 풀로 만들고 중추절 밤에 마을을 행진하며 폭죽을 터뜨리면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마을 사람들은 꿈 내용대로 행했고 폭죽에는 유황 화약과 향연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전염병이 사라지게 됐다.

그 이후 매년 중추절, 타이항에서는 불룡춤으로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다.

불룡춤 외에도 많은 시민들은 중추절 달을 보며 등불놀이를 즐긴다. 정부는 매년 여러 지역에서 등불 축제를 개최한다.

또 중추절 만찬이 끝난 후 공원마다 많은 아이들이 등불을 가지고 노는 모습과 가족들이 잔디밭에서 월병을 먹으며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우킷이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