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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이너스통장과 카드 대출로 빌려 쓴 돈이 2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무리한 대출로 채무조정을 신청한 청년은 6000여 명에 달한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이용한 20대 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2조5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조4758억 원과 비교해 1029억 원 증가한 액수다.
20대 금융권 대출 잔액은 2017년 1조8681억 원, 2018년 1조8529억 원, 2019년 1조9565억 원, 지난해 2020년 2조4758억 원으로 3년 반 동안 38.0%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000억 원(4.2%) 늘었다.
저축은행은 14억 원(2.1%) 증가한 675억 원이었다. 상반기 기준 카드론 대출 잔액은 112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5.5%(15억 원) 급등했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상반기 기준 16만3000건으로, 1인당 평균 1533만 원을 대출했다.
저축은행 1만6372건, 여신금융 3500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12만 원, 32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리한 대출로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 신청 사례도 늘고 있다.
20대 청년들이 신용회복위원회에 접수한 채무조정 건수는 2017년 말 1만202명, 2018년 1만471명, 2019년 1만1087명, 2020년 말 1만2780명으로 3년 새 25.3% 늘었다. 올 상반기 신청인은 6109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신청 건수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전재수 의원은 "금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빚의 굴레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대출자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상반기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액은 23조3000억 원이다. 나이별로는 30대가 7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는 7조5000억 원, 50대 4조9000억 원, 20대 이하 1조9000억 원, 60대 이상 1조2000억 원 순이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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