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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후 5번째이자, 임기 마지막으로 이뤄진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호소했다.
북한을 향해선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조속한 추진,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등을 통한 감염병·자연재해 대응을 제안했다.
30년 전 남북의 유엔 동시 가입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남북이 주변국들과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고,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는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5월로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며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북한에 의해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선 '지구공동체 시대'가 탄생했다고 밝히면서 "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협력하는 시대"라며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의 포용적 회복, 기후위기 대응,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포함한 평화롭고 안전한 삶 등을 언급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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