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매서웠던 추석민심…與 "정권재창출" VS 野 "정권 교체"

민주 文정부 개혁 완성 위한 재집권 요구 많아
국힘 "못살겠다" 아우성↑ 정권교체 민심 거세
코로나·재난지원금 與 "희망" 野 "실기" 대립각
세종의사당 입법완료 초당적협력 주문도 분출

게티이미지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충청권 여야 의원들이 전한 추석민심은 매서움 속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에 방점을 찍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기를 비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선 여당에선 정권 재창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민심이 높았다고 자평하면서 서로 날선 각을 세웠다.

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대덕)은 22일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재래시장 등은 명절 느낌이 나고 활력이 있었다"며 "대선과 관련해선 민주 정부 재창출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대전시당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어 "현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 언론 개혁 등을 이어받아 완성 시키기 위해 재집권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원팀 정신으로 내년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같은당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지난 설에 비해 화가 많이 나셔 있다.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장기화 등이 작용한 것 같다"며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감염병 등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정부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 국면이 되면 (정부 비판적 시각은) 해소될 것"며 정부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각종 정책 노력이 조만간 국민들의 삶에 반영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수 야권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분노한 지역 민심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이구동성으로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빗발쳤다"며 "특히 재래시장에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영세한 좌판 상인들이 재난지원금이 그림의 떡이라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발톱을 세웠다.

그는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선 재난지원금을 해당 지역의 상품권 또는 현찰로 지급했어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명백히 실기한 것"이라고 보탰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정권 교체 필요성은 물론이고 이번 대선에서 과연 충청대망론이 살아나느냐 주춤하느냐 물어보는 주민들도 많았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행보에 대한 충청권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서산태안)도 정권 교체 요구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성 의원은 "추석 밥상에서 화천대유 이야기만 나왔다"며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 의혹을 직격 한 뒤 "(문재인 정부가) 지긋지긋하다 바꿔야 한다는 정권 교체 지수가 더 올라간 것 같다"고 힐난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도 성 의원은 "명절 때 일부 재래시장과 안면도 펜션 등이 일부 활기를 띄긴 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들은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라며 "추석 민심을 경청해 본 결과 정권 교체 가능성이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입법완료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끓었다고 정치권은 전했다.

홍성국 의원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마중물인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9월 본회의 통과를 학수고대 했다"며 "여야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