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만으로 80만 도시 부족... 기업 유치 필수
기업 유치 위한 혜택 강화 등 전략 마련 필요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편집자 주>
지난 10일 열린 세종스마트그린 일반산단 조성공사 기공식 모습. 사진제공은 세종시 |
세종시는 2030년 인구 80만 '자족도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자족 기능 강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부 주요 행정기관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종시를 보면 '공무원 도시', '배드타운' 이미지가 강하다.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업 유치 등이 지지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세종시 기업 현황을 보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기준 세종시 기업체 수는 1만 2000여 곳으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6640곳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이중 연매출 50억 이상 기업은 200여곳이다.
행정수도 세종시를 대표할 만한 굴지의 기업이 없다. 네이버가 6500억원을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지난 4월 착공했지만, 본사 이전이 아니라 큰 의미를 갖기 힘들다.
연서면 일원에 조성 예정인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도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가산단은 277만㎡ 규모로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세종시는 국가산단을 소재·부품 산업 거점을 조성함으로써, 자족 기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국가산단 조성으로 생산유발효과 8206억원, 고용유발효과 5916명으로 예상되며 국가산단 조성 이후 30년간 경제적 효과는 20조6000억원, 산업단지 종사자 수는 1만9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는 국가산단을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복합형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제조공장 위주에서 벗어나 연구개발과 실증, 기술 창업과 성장 등 입지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융·복합형 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기공식을 가진 세종스마트그린 일반산단도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소정면 고등리와 전의면 읍내리 일원에 84만 5000㎡ 규모로 2443억 원을 들여 조성되며, 북부권 산업단지 한 축을 담당해 시 자족 기능 향상이 예상된다.
이들 사업의 성패는 결국 '기업유치'다. 기업을 유치할 매력적인 카드가 필요하다. 단순히 행정기관 이라는 카드는 기업 입장에서 수도권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 토지가격 할인이나 건축비, 설비투자비 지원 등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이상의 인센티브를 줘야 세종으로의 이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결국 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기업이 필요하다"면서 "행정도시로 설계돼 조성돼 오히려 기업 유치에 제약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기업은 결국 이윤을 추구한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역 인사는 "자족기능 강화를 하지 않고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자체 차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나 정치권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요구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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