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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상황 속에 고향을 찾는 게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다른 때 보다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명절 기간 시급을 더 주겠다는 말을 무시할 수 없고, 이럴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취준생 이모씨(27) 역시 추석 연휴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하루를 보낸다.
토익 특강을 듣고, 곧 있을 시험 공부를 할 계획을 세웠다. 가능 하다면 남은 연휴 기간에만 할 수 있는 '단기 고수익' 알바도 할 예정이다. 이 씨는 "단기 알바가 많이 생기는 연휴철이 되면 오히려 반가울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20대 10명 중 4명은 이번 추석에도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20대 1482명을 대상으로 '추석 아르바이트 ' 관련 설문을 조사한 결과 44.9%가 추석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준생 중에선 47.8%가 아르바이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학생(44.4%), 직장인(37.7%)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로는 '아르바이트를 지속하는 경우 47.1%'가 1위로 집계됐으며 '단기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함 33.8%', '여행 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 23.9%' 순으로 나타났다.
구직 때는 시급이 72.3%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대가 희망하는 시급은 평균 1만140원으로 연휴 기간 동안 목표하는 총 아르바이트 수입은 평균 34만9000원이었다.
이렇다 보니 명절 연휴가 되면 고향을 찾기 보다는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는 부담스러웠던 취업준비생들에게 연휴 기간 고수익 알바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청년 실업이 증가할수록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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