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를 내걸고 있는 내년 대선의 첫 승부처가 추석 연휴기간 모아질 '추석 밥상 민심'이기 때문이다.
연휴 직후 치러질 각당의 경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 지면서 대선 후보들의 모습을 조명한 책들이 대거 출간되고 있다.
검찰총장에서 야당의 대권 후보로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윤석열과 검찰개혁'(한상진·조성식·심인보 ·최윤원 지음 ,뉴스타파 펴냄, 368쪽)이 그동안 제기돼 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탐사 보도를 담은 책이라면,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서사를 그린 '인간 이재명'(김현정·김민정 지음, 아시아 펴냄, 392쪽)은 강성 이미지로 유권자들로부터 호불호가 심한 이재명 지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진짜 보수를 내세우며 대권에 출사표를 던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최재형 신드롬'(임헌조 지음, 이가서 펴냄, 237쪽)은 '진짜 보수'를 내세우며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총장에서 대선후보로 '윤석열과 검찰개혁'= 윤석열과 검찰개혁은 윤석열 개인의 정치적 역할이나 한계를 분석하기보다는 검찰 권력의 동일 선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놓고 분석한 탐사 보고서다.
뉴스타파 취재기자들이 2년 넘게 취재 보도하면서 축적한 윤석열 검증 자료를 정리하고, 기사에는 채 담아내지 못했던 내용과 여러 비화를 상세히 추가해 흩어진 사건들에 맥락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뉴스타파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제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사건, 아내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장모 최 씨 사건 등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과 뉴스타파 기자들이 일명 '윤석열 특종' 취재에 착수하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보도를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듯 매끄럽게 잇고 있다.
대선출마 직전까지 검찰 총장으로서의 윤석열을 생생하게 담고 이 책은 단순한 의혹제기나 비평, 주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 규명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자이든 비판자이든, 대선후보로 나선 '전직 검찰총장'을 통해 우리나라의 검찰 권력 구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소년공에서 대선후보로 '인간 이재명'=윤석열과 검찰개혁이 조직 안에서의 개인을 동일 선상에 놓고 규명한 책이라면 '인간 이재명'은 철저히 인간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 정치권에서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이남자(20대 남자), 이여자(20대 여자) 양쪽 모두에게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은 흥미로운 공약은 아니다. 오히려 이 지사는 강성 이미지와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성 논란' 20대 남여 유권자에게도 비호감 후보에 가깝다.
여기에 '패륜'과 '스캔들'등 잊을 만 하면 망령처럼 따라다니는 이미지만 놓고 보면, 현재 여권후보 1위를 달리는 이 전 지사의 선전은 오히려 기적이다.
'인간 이재명'은 이 같은 미디어에 투영된 이재명의 이미지의 대척점에 놓여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소년공에서 변호사,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장에서 대선 후보까지 이뤄낸 드라마틱한 그의 삶을 가미해 '개천에서 용'나는 것이 가능했던 기성세대의 마지막 성공신화를 보여준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이든, 아니든 그래서 이제는 견고해진 '계급간 이동'을 이뤄낸 마지막 기성세대의 치열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그의 기본소득을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진짜라는 이름으로 '최재형 신드롬'=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출마는 야당에겐 늘 아킬레스건과 같았던 병역문제에 대를 이어 국가를 지키는 진짜 보수라는 정당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현 정권의 감사원장이 현직을 박차고 야권 대권 후보로 나섰으니 그의 출마 자체가 여당으로선 큰 타격을 준셈이다.
책은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와 인천상륙작전 등 6.25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해군 영웅 아버지, 남자들 모두 병역의 의무를 지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집안을 내세우며 최 전 원장을 '진짜 보수'라고 지칭한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장점을 승계하고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386운동권과 노동운동하다 전향해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저자를 통해 현 대한민국에서의 보수의 정체성과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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