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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의 중도이탈이 증가하는 가운데, 체육학과의 중도이탈률은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다.
19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한남대의 중도이탈 학생비율은 평균 5.3%을 기록한 가운데 체육학과의 중도이탈 비율은 이보다 두 배를 넘은 10%를 기록했다.
다른 대전권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건양대의 체육학과의 중도이탈 비율은 8.5%로 평균 4.5%를 넘어섰고, 대전대 체육학과 중도이탈 비율도 8.5%로 평균 4.8%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중도이탈 평균 비율이 6.1%을 기록했던 한밭대는 체육학과 이탈률이 9.8%, 충남대 체육학과의 중도이탈 비율은 3.7%로 평균보다 0.7%p 높았다.
이렇게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체육학과를 빠져나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취업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육과를 졸업하면 전공분야의 선수로 활동 하거나 체육 지도자가 될 수 있는데, 프로나 실업팀 선수는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소수의 학생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 지도자로의 취업도 만만치 않다.
전문체육 지도자는 시나 교육청 소속으로 학교의 전담 코치나 감독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교 운동부들이 학생 수급의 문제를 겪고 있어 이들 전문 지도자들이 갈 곳도 좁아졌다.
생활체육 지도자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체육회 소속의 생활체육 지도자는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거나, 급여가 낮아 취업에 한계가 있다.
취업의 문턱이 높고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간에 학과를 바꾸거나, 다른 학교로 옮겨 가는 것이다.
이 같은 중도 이탈자를 막기 위해서 대학의 커리큘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들이 진행하고 있는 전통적인 체육학 관련 중심의 커리큘럼을 스포츠 산업 등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정부의 체육정책이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스포츠 저변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많은 체육인 양성도 필요하다"며 "다만 과거 같은 정통적인 체육학보다는 스포츠 산업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와 결합한 교과과정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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