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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허산(26)씨는 원래는 명절 기간이 되면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올해는 귀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에게는 귀성길 감염 우려로 찾아 뵙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매년 명절마다 취업, 연애 등 어른들의 잔소리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명절 포비아'를 겪고 있는 2030 세대들의 '혼명'(혼자 명절 보내기) 문화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과 함께 견고해지고 있다.
이들이 명절을 가족대신 혼자서 보내려하는 것은 개인 주의가 강한 MZ세대와는 달리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기성세대들의 가치관을 부담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4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의 설 연휴'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이 '귀향을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귀향을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65%)'가 차지했고,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34.9%)'라는 이유가 두 번째로 많았다.
연휴 동안 고향을 내려가지 않는 MZ세대들은 명절에 고향을 찾아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여가 시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연인과 여행을 계획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직장인 이은씨(28)는 "부모님께는 감염 우려로 올해는 고향을 찾아 뵙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며 "그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오랜만에 휴가를 보내는 건데 어른들을 만나서 스트레스 받을 바에,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효율적이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절 문화가 기성세대에게는 중요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는 문화가 익숙해 지면서, 이후에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명절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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