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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날(9월 18일)을 2회째 맞은 가운데, 여전히 청년들의 삶은 팍팍하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난과의 끝나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취업뿐 아니다. 내 집 마련,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등 많은 것을 포기해 N포세대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발전 및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2017년부터 기념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청년기본법 제정과 함께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지정했다.
청년층은 만19~39세로 구성된 만큼,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상당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개채용은 줄어들고 수시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임금 일자리는 1899만7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만1000개 증가했다.
이번 동향에서 60대 이상, 50대, 40대도 일자리가 각각 증가한 반면, 20대와 30대는 오히려 일자리가 감소했다.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3만 5000개, 6만3000개의 임금 일자리가 각각 줄었다.
취업도 어려운데, 취업을 해도 문제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아득하다.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대전에선 아파트 매매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31% 상승, 전세가격은 0.20% 상승했다.
내집 마련을 포기한 뒤엔, 연애와 결혼, 출산 등 모든 순위가 밀려난다. 혼인 건수도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년 전 연간 33만건에 달했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 21만 4000건까지 떨어졌다.
이를 두고 말로만 청년의 날이 아닌 제대로 된 청년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의 20대 대학생은 "결국 취업부터 연애, 결혼, 집까지 N포 세대로 이어져 괴로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개인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청년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지난달 청년특별대책 87개 과제에 대한 정책 이행을 약속했다.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신설,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주택정책, 교육비 부담 완화 등이 담겼다. 정부는 청년정책과제를 법령개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한 뒤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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