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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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29km. 원도심과 신도심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대전역과 대전시청을 2번은 왕복해야 하는 거리다.
갑천과 유등천에 비교했을 땐 턱없이 짧은 거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유일하게 대전에서 발원해 구도심을 관통한다. 일명 '둔산시대'가 열리기 전 대전의 가장 중심부였던 동구와 중구, 대덕구를 지나며 도시의 성장과 발달을 함께 겪어왔다. 이러한 대전천을 발원지부터 시작해 유등천으로 합류하는 구간까지 따라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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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의 발원지는 동구 만인산 근처인 봉수레미골이다. 주변은 나무, 풀 등 자연만 가득하다. 사람의 발길조차도 쉽게 닿지 않는 곳인지 푸르른 곳에 대전천이 발원한다. 처음은 미미하다. 언뜻 보면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이 흘러 내린다. 그러나 이런 대전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냇물처럼 흐르던 대전천이 어느덧 하천의 모양을 갖추며 흐르기 시작하는 곳은 하소동 일반 산업단지다. 아직 하천이 크게 흐르고 있지 않아 주변 도시도 산단 위주로만 발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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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동, 가오동, 천동 등 본격적으로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이 개발된 위치에서부터 대전천의 수량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도시가 발달한 셈이다. 하천이 진정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녹아들기 위한 도시개발 계획이 세워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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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지역민의 공간으로 사랑받을 것만 같았던 대전천이 하상도로라는 오점을 뒤집어쓴다. 하상도로, 주차장 건설, 복개 등으로 인해 4분의 3가량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실정이다. 아름답고 정겨운 도심 분위기를 자아내야 할 대전천이 단순 도로로 전락한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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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은행교와 목척교 인근이다. 대전천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옛 충남도청사, 오른편에는 대대적인 개발 사업을 앞둔 대전역이 위치해 있다. 원도심의 가장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부근에 대전천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목척교 인근 대전천은 정비가 잘 돼 있으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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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인근 삼성동엔 Y zone이 존재한다. 국가하천인 대전천과 지방하천인 대동천이 합류하는 구간이다. 대동천은 판암동, 신흥동, 대동을 관통하며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두 하천의 이름이 바뀌며 두 곳으로 갈라지는 지점인 Y zone이지만, 하천이 도심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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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척교를 지나 삼천교까지. 그동안 대전천은 하상도로와 함께 흐르고 있다. 온갖 소음과 매연을 묵묵히 감당해 내는 대전천. 천을 중심으로 도심이 개발되고 시민들의 삶의 일부가 돼야 했지만,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빠르게 가기 위한 도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대전천의 일부 구간은 도시재생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천교를 넘어서면 또 다른 Y zone 구간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대전천과 유등천이 합류하는 공간이다. 발원지부터 유등천 합류 구간까지 짧은 길이지만 오롯이 대전에서 태동해 성장한 대전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대전천의 끝 구간인 삼천교 부근 유등천은 갑천까지 흐르며 아름다운 도시 경관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Y zone을 기점으로 원도심을 관통하는 대전천은 추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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