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와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의 매치업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창과 방패 대결로 금강벨트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행안위 감사 2반에 소속된 여야 감사들이 충남도에 대한 국감을 벌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국감에서 양승조 충남지사를 상대하는 감사위원 가운데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4선 중진으로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당위원장은 내년 차기대선과 지방선거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지만 이 의원이 직접 '선수'로 뛸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민의힘에서 내년 충남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은 이 의원을 포함해 4선 홍문표(홍성예산),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다. 일각에선 재선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이름도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3년 뒤 총선에서 3선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2006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충남지사 탈환에 나서는 보수 야권으로선 이번 국감에서 양승조 호(號)를 거세게 몰아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과 관련 도지사 '재선용' 또는 도정공백 프레임으로 맹공을 예고하고 있다.
여의도 4선 출신 초선 광역단체장인 양 지사로서도 이번 국감에서 여권의 충남 맹주 입지를 탄탄히 굳히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록 최근 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 체면을 구겼지만 전국을 무대로 '양승조' 브랜드를 알렸고 경선과정에서 지역 내 오피니언리더 층에서 무더기 지지 선언을 받아내는 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27년 차차기 대선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확실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번 국감에서 충남 최대 현안인 충남 민항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에 정치권 지원사격을 이끌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내년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양 지사를 포함해 재선 강훈식 의원(아산을)과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이 거론된다.
한편, 이번 충남도 국감엔 민주당 3선 박완주 의원(천안을)도 감사위원으로 출격, 양 지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 방어에 나선다. 정책위의장으로 지도부 일원인 박 의원은 은 얼마 전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충남지사가 목표이긴 하지만 내년(지방선거)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