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를 따라가기보단 우리의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오~대전, 오~대전 나의 꿈, 나의 청춘이여' 2017년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로 대전의 록밴드 스모킹구스의 '대전청춘가'가 선정돼 신나고 중독성 있어 많은 대전시민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올해로 활동한 지 11년째인 장수그룹 스모킹구스는 '스케잇펑크' 장르의 선두주자다. '내 심장이 어디갔는지 알고있나요' '개소리' 'Julietta' 등 박진감 넘치는 빠른 비트에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 '사이다' 곡들을 선보이는 팀이다. 4일 대흥동의 한 공연장에서 스모킹구스의 멤버인 이정훈(드럼), 김동길(보컬,베이스)씨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모킹구스 모습, 왼쪽부터 김동길,이정훈,박성화씨 |
리더 이 씨는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다 같이 모여서 음악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 지금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모킹구스 두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IMPerfect' 라이브 영상 모습, 출처 : 스모킹구스 유튜브 |
스모킹구스가 추구하는 '스케잇펑크'는 쾌활하고 빠른 리듬 속에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지닌 락 장르다. 전국에서 스케잇펑크 장르를 추구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스모킹구스도 처음에는 노브레인의 '말달리자' 같은 '조선 펑크'를 추구했다. 처음에는 카이스트 출신이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펑크를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소리를 듣기도 했다. 고민하던 멤버들은 군 제대 후 편견을 깨 부술 장르를 찾아 전환기를 맞았다.
김 씨는 "군대에서 가서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하게 됐다"며 "굳이 조선 펑크에 갇혀있지 않고 펑크 중에서도 수많은 세부 장르가 있는데 좀 더 테크니컬하고 정교한 음악인 스케잇펑크에 도전해보면 좋을 거 같아서 방향수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모킹구스는 그룹의 색깔이나 특징을 특정하지 않는 그룹이라고 말한다. 이 씨는 "관객들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지도 모르게 그냥 멍 때리고 이 밴드 이상하다, 특이하다라는 생각으로 20-30분을 보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드 경연을 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대중성을 따라가는 음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다. 이 씨는 "우리도 대중성있는 음악을 알고 있지만 따라가면 우리가 불행해질 것 같다"며 "우리가 해보고 실패를 하던지, 성공을 하던지 겪어보자는 주의하며 다른 사람 말을 믿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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