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시군은 인구소멸 위험... 서천, 청양 등은 고위험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지역 15개 시군 중 11곳
전국적 균형발전 기조 도내에도 적용해 지원 필요
'출생 186명, 사망 897명', '출생 169명, 사망 727명', '출생 104명, 사망 457명'.
충남 지방소멸 고위험지수로 분류된 부여·서천·청양군의 2019년 한해 출생과 사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사망자가 출생자를 뛰어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자연스레 지역 소멸로 이어지게 된다. 전국적 균형발전 기조를 지역에 적용해 도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특효약'을 처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충남도와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기준 충남 15개 시·군 중 공주와 보령, 논산, 금산, 부여,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0개 시·군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중 서천과 청양, 부여는 '고위험지역'이다. 지방소멸 고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에 65세 이상 인구를 나눈 값으로, 0.2~0.5는 소멸위험지역, 0.2미만은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고위험 지역인 서천은 2020년 기준 말 기준 20~39세 여성 인구가 3156명인데 반해 65세 이상 인구는 1만 8988명으로, 소멸지수가 0.17로 나타났다. 청양은 2007명 대비 1만 1059명으로 0.18, 부여는 4307명 대비 2만 2683명으로 0.19의 수치다.
인구수로 따져보면 그 수치는 더욱 심각해진다. 올 3월 기준 서천은 5만 1361명으로, 최근 5년 중 도의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8년 12월 기준 5만 3922보다 2561명 감소했다. 이 기간 청양은 3만 2296명에서 3만 625명으로, 부여는 6만 8078명에서 6만 4626명으로 3254명 줄었다. 만 단위 숫자 붕괴 우려마저 나온다.
충남 도내 마을인 행정리 소멸위험이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하다는 분석도 있다. 충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충남 행정리 마을의 지방소멸지수와 마을 차원의 대응전략'을 보면 충남지역 행정리 마을의 지방소멸지수가 2015년 51.2%(전체 4317곳 중 2211곳)에서 2020년 71.1%(전체 4392곳 중 3123곳)로 약 20%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소멸고위험 행정리는 서천이 88.6%(전체 315곳 중 279곳)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부여 84.2%(전체 436곳 중 367곳), 보령 81.3%(전체 235곳 중 191곳) 등의 순이다.
반면, 충남 북부권은 상황이 다르다. 출생이 사망자보다 많다. 인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9년 한해 기준 천안은 출생 4834명, 사망 2821명 , 아산은 출생 2362명, 사망 1747명이다. 당진은 출생 1247명, 사망 1183명, 서산 출생 1193명, 사망 1109명이다. 15개 시·군 중에서 이들 4개 시·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개 시·군이 사망자가 출생자를 앞지른다.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복지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규제 완화와 사회 기반시설 확충, 지역고용창출 등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전익현(민주·서천1) 충남도의회 제1부의장은 "천안과 아산, 당진 등은 자체적 생산발전을 하는 데 반해, 그렇지 못한 지방소멸 고위험지역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행복주택과 출산장려금 등의 정책도 좋지만, 청년이 빠져나가지 않고 일자리를 구해 앞으로 쭉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종합적 특별지원조례가 있어야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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