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의 한 빌딩에 여러 의료기관 간판이 눈에 띈다. (사진=중도일보 DB) |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전에서 환자를 돌보는 병·의원은 모두 2227개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보다 적고 광주(2137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 1324곳이 집중돼 관내 전체 의료기관의 59%가 이들 두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며, 대덕구 217곳, 동구 326곳, 중구 360곳 순으로 위치했다. 전통적으로 의료기관이 진료를 보던 은행동과 선화동, 문화동에 현재까지 운영 중인 의료기관(86곳)은 유성구 봉명동에 의료기관(96곳)보다 적을 정도로 원도심 의료서비스가 위축됐고, 신규 개업도 신도심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전 내에서도 병·의원이 없는 법정동이 적지 않고, 기업들이 입주해 근로자들이 상당수 있는 지역도 의료기관 공백을 보이고 있다. 서구 기성동의 경우 매노·우명·괴곡·평촌동 등의 여러 법정동 중에서 시내 격인 흑성동에 3개의 의료기관이 진료를 보고 있고, 도심에 위치한 중구 사정동에도 등록된 의료기관이 없다. 대덕구의 경우 와동에 병·의원 4곳이 운영 중이나 대전제3산업단지가 있는 문평동에 1곳, 대전제4산업단지의 신일동 역시 의료기관 1곳 가동될뿐이다.
거주지역 내에서 걸어서 여러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의료편차가 대전에 내에서도 크게 벌어져 우려된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병원도 경영에서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만큼 환자가 있고 접근성이 낳은 곳으로 옮기거나 개원하는 경향은 뚜렷하다"라며 "오히려 중구 대흥동에 의사회관도 병·의원이 밀집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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