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지역 기능 분담돼... 광역교통체계 조정 필요
충청권 광역철도로 메가시티 초석 삼아야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편집자 주>
⑦광역교통망 구축으로 중심도시 성장하자
세종시가 충청권 나아가 국토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막대한 재원과 시간, 설치를 위한 타당성이 필요한 만큼 출범 10년을 맞는 세종시로서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이 잘 구축돼야 한다.
세종 교통정비계획보고서에 의하면 세종시 전체 통행의 31%가 외부유출입 통행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 사회조사(2019)에서도 세종시 전체 통행자의 18.9%가 대전시로 통근·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아직은 자족기능이 미흡하고 대전시와 인근 지역과 함께 기능을 나누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종시 건설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 핵심이지만, 현재까지는 수도권보다 인근지역에서 많은 인적 자원이 유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광역 교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행정수도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자족기능 강화와 인근 도시와의 경제, 문화적 유기적 형성이 중요하다. 서울 - 세종간 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비롯해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광역교통 체계의 조기 완성과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중 핵심인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대전과 세종, 충북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 반영된 11개 사업 중 권역별로 1개씩 선정하는 선도사업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충청권 4개 시도가 합의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한목소리로 추진해왔다. 해당 노선에 철도가 놓이면 120분이던 청주에서 대전까지 소요 시간이 50분으로 줄어든다. 청주에서 세종까지도 기존 8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되며, 청주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도 향상된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반석·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 등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총사업비 2조 1022억 원 규모 노선으로, 총연장은 49.4km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선도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뒤 내년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성진 건설교통국장은 "광역철도 사업은 세종시 균형발전 및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선도사업 선정·추진은 이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청권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사업추진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소요 재원, ITX 세종선 재추진 여부 등 후속 절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당초 ITX 세종선 운행을 염두하고, 경부선을 활용해 도시철도(전철)와 일반철도(ITX)를 병행 운행할 수 있는 안을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도시 성숙 여건을 고려하면, 서울과의 직통 노선이 필수라는게 세종시의 판단이다. 일반철도는 철도건설법에 따라 건설비를 정부가 부담하지만, 광역철도는 광역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국비 70%, 시비 30% 재정분담을 해야 한다.
상병헌 의원은 "광역철도망 구축은 충청권 메가시티로 향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다만 총 49km 사업구간 중 세종시 통과 구간은 29km로 총 사업비 2조 1000억 원을 대입하면 약 63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