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에 '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 사진=중도일보 DB. |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대체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거리두기 3단계로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층이 상권에 유입될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대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을 유지한다. 국민 수용성과 피로도를 감안한 조치다. 즉,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직계가족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상인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국민지원금 지급과 맞물려 대학가 인근 가정으로부터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대학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38) 씨는 "상가 주변에 아파트가 많아 명절 손님이 꾸준했었는데, 재난지원금도 있으니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이미 손해를 많이 본 만큼 명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서도 경기개선에 기대감이 드러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22일 추석 연휴에 소상공인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소상공인의 9월 전망 BSI는 65.2로 8월보다 19.8p 상승했다. 이들은 명절 영향(35.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계절적 요인(22.5%), 신학기 준비(9.7%), 백신접종(8.5%), 재난지원금 지급(4.7%) 순이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진히 발생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낸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에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환자 증가 등도 걱정 요소다.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정 모(58)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서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대전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이번 추석은 간단히 장 봐서 있는 사람들끼리 조용하게 집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기대보단 어려움으로 점치는 상인도 있다. 이들은 추석 특수는 옛말이라며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구의 한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2) 씨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명절엔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며 "추석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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