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청리는 이날 오후 4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 구도가 급격히 출렁일 전망이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11~12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을 포함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 전 총리 안팎에선 조직표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무난하게 3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1차 슈퍼위크가 끝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밀려 4위를 처지자 더 이상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결국 전국 순회 경선에서의 거듭된 연패의 충격이 누적되면서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 예비후보는 "부족한 저를 오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며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를 보낸다"며 "두고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경선 구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민주당 경선 누적집계는 이 지사는 51.41%로 과반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31.08%를 얻은 이 전 대표가 2위로 추격하는 구도다.
추석 연휴 이후 경선 최종 승패가 달린 '호남 대전'을 앞두고 누적집계 4.27%로 4위를 달리는 정 전 총리의 지지세가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소통관 회견에서 다른 후보 지지 여부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제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듯이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갈음했다.
한편, 그동안 충청권에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 장철민 의원(대전동구) 등이 정 전 총리를 지지해 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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