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민지원금을 받은 국민들이 카드사의 지속된 문자메시지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접수에 이어 2차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되면서 금융권이 앞다퉈 고객 유치를 위해 무차별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행정안전부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며 하위 소득 88%에 지급되는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지급된 가운데 누적 지급액은 7조 3753억 원이다. 예상 지급대상자 5326만 명의 6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올해 2차 추경 예산으로 국민지원금 예산 11조 원을 편성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오프라인 신청 대상자는 31.8%, 금액으로는 3조6247억 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1차 지원금 대상자를 빠르게 분석하고, 새로운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재난지원금 신청률이 시장점유율과 연계할 수 있고, 향후 소비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서다.
이번 국민지원금 신청에서도 신용·체크카드로 받은 국민이 많았던 만큼 업계는 소비자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1차 온라인 국민지원금을 받은 전체 누적 인원의 89.4%인 2637만9000명이 신용·체크카드로 받았다.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받은 인원은 312만4000명(10.6%)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카드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객들은 이러한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차 지원금을 받은 한 회사원은 "지난주 거래하던 카드사를 통해 국민지원금을 받았는데도, 다른 회사로부터 지속적인 문자가 오고 있다"며 "고객 유치도 좋지만, 무차별적 메시지는 기존 고객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객을 위해서라도 카드사가 신경 써 선별적으로 안내를 했으면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카드사 고객은 "인터넷은행부터 카드사까지 문자가 오고 있다. 한가할 때는 모르겠지만,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이런 문자가 오면 괜히 화가 난다"면서 "금융권이 국민지원금을 갖고 영업을 한다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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