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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겐 여전히 불편한 시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고용 한파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영업자가 줄어들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취업준비생들 상당수는 이번 추석 연휴에 아르바이트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 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최근 취업준비생 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2%(186명)가 '추석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 정 모(27·여) 씨는 "코로나19로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자존감이 낮아지고 만나도 스트레스만 받을 것만 같았다"며 "이번 명절엔 토익학원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자영업자들이 감소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도 경쟁이 몰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기준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127만4000명으로 1990년(119만5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라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의 길이 줄어든 점도 취준생들에겐 고통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신규 채용 폭이 줄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포함된 대기업 중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 신규채용 '0'인 기업은 13.3%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점도 작용했다. 하 모(28) 씨는 "아직 백신도 맞지 못했는데, 서울에서 공부하다 대전을 가는 게 불안해 가족들도 걱정할 것 같다"며 "일단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 고향 방문은 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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